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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위기를 기회로" 반도체·디스플레이, 투자로 승부수

D램 미세공정 전환중인 하이닉스

작업맡은 中법인에 3.2조 투입

108조 실탄 마련한 삼성전자

'초격차 투자'로 미래시장 대비

SK하이닉스의 중국 장쑤성 우시 확장팹(C2F) 전경/사진제공=SK하이닉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투자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국내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은 조 단위 투자를 단행하며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디스플레이 업황 악화에 따른 재무적 부담과 코로나19발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에도 계획대로 투자를 진행해 위기 이후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000660)는 D램 생산라인의 미세공정 전환작업을 진행하는 중국 법인에 27억달러(약 3조2,999억원)를 연 3.2%의 이율로 대여한다. SK하이닉스 자기자본의 6.9% 수준인 이 자금은 이달 16일부터 내년 12월 말까지 사업 진행 상황에 따라 분할 대여한다. 만기는 최종 대여일을 기준으로 4년 6개월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최근 공격적 투자에 따른 재무 부담과 코로나19라는 돌발 변수에도 메모리 분야의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미룰 수 없는 만큼 상대적으로 현금 조달 능력이 높지 않은 중국 법인에 숨통을 틔워줬다고 보고 있다. 중국 법인은 이 자금을 미세공정 전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우시 생산법인에 투입한다. SK하이닉스의 한 관계자는 “올해 보수적인 투자 기조는 유지하겠지만 메모리 분야 중장기 경쟁력 강화를 위해 우시 생산법인 자금 대여를 결정한 것”이라며 “다양한 파이낸싱 기법을 고려해 자금 대여방식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005930)도 코로나19 파고 속에서 초격차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유동자금이 108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는 상대적으로 투자 여력이 충분한 만큼 수익성을 높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중국 산시성 시안 반도체 2공장에 80억달러(9조5,000억원)를 추가로 투자해 예정대로 오는 2021년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지난 2017년 이뤄졌던 70억달러(약 7조8,000억원) 규모의 시안 2공장 1차 투자가 지난달 마무리돼 일부 생산 라인에서 제품이 출하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달부터 시안 2공장 2단계 투자가 시작됐다”며 “다만 반도체 시황에 따라 투자 규모는 변동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안2공장은 3차원 구조로 만든 V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양산하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수익성이 좋지 않은 액정표시장치(LCD)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힘을 실으며 자금과 인력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다. 5조원을 투입해 중국 광저우에 OLED 공장을 짓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지난달 26일 엔지니어 290명을 현지에 급파했으며 4일 만에 격리가 해제돼 작업에 투입됐다. 이 공장은 당초 지난해 8월부터 가동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낮은 생산성이 문제가 돼 보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더해지며 양산 전 필요한 인력을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현재 양산 가능 시점은 빠르면 2·4분기로 점쳐진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광저우 OLED 공장에 대한 투자는 막바지 단계”라며 “코로나19로 정상가동 시점이 조금 미뤄진 상황이지만 OLED가 실적 호전의 열쇠인 만큼 도약을 위해 흔들림 없이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수민·변수연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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