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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反촛불세력 퇴출" 野 "민생은 도탄 빠져"

■선거운동 첫날

이낙연 "국민, 신뢰할 지도자 갈망"

황교안 "위선정권서 살수 있겠나"

인물·정책 대신 '진영'대결 양상

코로나 사태로 차분한 분위기 속

소상공인·서민찾아 표 호소 앞다퉈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서울 종로구 세검정교차로 거리에 종로구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현수막이 걸려있다./성형주기자




4·15총선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전국의 각 지역구에서는 4년 전 20대 총선 선거운동 개시일이었던 지난 2016년 3월31일의 풍경과 같은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귀청을 찢을 듯한 로고송은 거의 들리지 않았고 중독성 강한 율동 역시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아직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야가 내놓는 메시지만큼은 분명하고 선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을 국정의 발목을 잡는 ‘반(反) 촛불세력’으로 규정하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고 통합당은 현 정부의 실정을 비판하며 ‘정권 심판론’을 강조했다. 인물·정책 대결이 아닌 진보와 보수 진영 대결 양상으로 선거전의 막이 올랐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0시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한 마트를 방문해 소상공인의 애로사항을 들으며 유세전에 돌입했다. 이 위원장은 방문 직후 취재진과 만나 “(소상공인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선거의 특별한 점은 (국민이) 정부, 신뢰할 만한 정치 지도자에게 의지하고 싶어 한다는 것”이라며 “그것은 지금 상황에 대한 걱정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지난 선거 때와는 달리 선대위원장인 그가 다른 선대위 위원을 대동하지 않고 조용하게 선거운동을 시작한 것이다. 이화영 선대위 유세본부장은 “민주당은 일단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진행되는 5일까지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펼칠 예정”이라며 “그 기간에는 율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당 역시 시끄러운 음악이나 그에 맞춘 율동은 선거운동에 활용하지 않는 모습이다. 주호영 통합당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는 “로고송에 맞춘 율동까지 모두 준비는 했다”면서도 “좀 더 상황을 지켜본 뒤 활용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선거운동 분위기는 비교적 차분했지만 여야가 낸 메시지는 날이 바짝 서 있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통합당을 겨냥해 “검찰개혁을 거꾸로 되돌리고 촛불혁명을 부정하려는 세력은 국회에서 반드시 퇴출돼야 한다”며 “막말과 구태 정치행태도 함께 사라지게 하는 선거가 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정성호 의원도 “이번 선거는 크게는 국민을 지키고 민생을 살리려는 민주당과 정권 탈취만을 위해 국정의 발목을 잡으려는 통합당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통합당에서는 종로에서 이 위원장과 대결을 펼치는 황교안 대표가 발언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황 대표는 종로구 통인동의 한 골목에서 “경제와 삼권분립은 무너지고 민생은 도탄에 빠졌다”며 “‘조국 사태’를 보면서 이 정권 위선의 진면목을 봤다. 이런 정권 밑에서 우리가 그냥 살 수 있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외쳤다. 그는 전날인 1일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가진 출정 기자회견에서도 “4·15총선은 문재인 정권 실정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선거운동 첫날 여야는 공히 앞다퉈 소상공인 등 서민을 찾았다. 이 위원장이 종로의 한 마트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는가 하면 황 대표는 옥인동 마을버스 종점, 통인시장을 방문했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 역시 서울 가락동농수산물시장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서민의 표심을 얻는 쪽이 총선에서 결국 이긴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우리나라 유권자의 지형이 보수와 진보로 더 확연하게 갈렸다”며 “결국 특정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스윙보터, 즉 중도층의 민심을 얻는 쪽이 선거에서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차분한 분위기와 진영 대결, 서민을 대상으로 한 ‘구애전’ 외에도 여권과 야권 주요 인사의 ‘고공전’ 역시 선거운동 첫날의 주요 풍경이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서울 광진을 지역구를 찾아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지원했다.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최윤희(경기 오산)와 김범수(용인정) 등 이날만 5명의 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뒤 지원 유세를 펼쳤다. /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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