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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전지 르포-서울 광진을] 고민정 "吳 콩밭정치" vs 오세훈 "高는 캥거루"

임종석·양정철 등 총출동

민주, 高 지원에 화력 쏟아

통합 吳후보 경험 앞세워

'남 힘빌린 가짜일꾼' 맹공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인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후보가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권욱기자




21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일 서울 광진을 지역구는 때아닌 ‘콩밭’과 ‘캥거루’ 대결이 벌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미래통합당 후보 오세훈 전 시장의 대선 행보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전략에서 ‘마음이 콩밭에 가 있다’며 총공세를 퍼부었다. 오 후보는 민주당 후보인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을 ‘아기 캥거루’라고 깎아내리며 경험 부족을 부각시켰다.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는 ‘젊고 강한 광진의 딸’과 ‘경험 많은 정치인’으로 각각 차별화를 시도한 두 후보의 출정식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포문은 민주당에서 열었다. 오 후보보다 먼저 출정식을 가진 고 후보 지원유세에 나선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우리 속담에 ‘마음은 콩밭에 있다’는 말이 있는데 과연 오 후보가 광진에 뼈를 묻겠냐”며 “지나가다 잠시 묵는 과객정치를 하겠냐”고 물었고, 골목 지지유세에 동행한 원혜영 민주당 의원은 “친환경 무상급식을 반대한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오 후보를 겨냥했다. 오 후보가 서울시장 시절 무상급식 찬반 주민투표 끝에 시장직을 사퇴했던 점을 부각하는 한편 야권 대선 잠룡이라는 점에서 2022년 대선을 이유로 광진을 떠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고 후보도 “학창시절을 광진에서 보낸 ‘광진의 딸’”이라며 종로 낙선 이후 지역구를 옮긴 오 후보를 정조준했다. 그는 “국정운영의 경험을 광진에 쏟아붓겠다”고 했다. 특히 이날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고 후보 캠프를 찾아 ‘공약이행 정책협약식’을 가지면서 지지자들은 한층 고무됐다. 양 원장은 “고 후보의 광진발전 공약을 싱크탱크가 책임져서 집권당과 한몸이 돼 성사시키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건대입구역에서 미래통합당 광진구을 오세훈 후보가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권욱기자




오 후보도 지지 않았다. 그는 “엄마 뱃속에서 얼굴만 빼꼼히 내민 ‘아기 캥거루’가 생각난다”며 “제 눈에는 고 후보가 보이지 않고 뒤에 있는 사람만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여당의 집중 지원을 받는 고 후보를 견제하며 자신의 ‘개인 능력’을 부각시키겠다는 전략이었다. 오 후보는 출정 연설에서 “(정부 여당이) 광진 사람들을 바보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남의 힘을 빌려 일한다는 사람은 가짜 일꾼”이라고 비판했다. 출정식에서 선거운동원들은 분홍색 풍선으로 유세 차량을 휘감아 장관을 연출했다. 광진갑의 같은 당 김병민 후보가 지원유세로 힘을 보탰다.

이날 두 후보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지지자들과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했다. 고 후보 선거운동원들은 마스크를 쓰고 율동도 하지 않았다. 로고송도 크게 틀지 않고 고 후보가 골목을 돌자 시민들은 “또 오셨네” “지지합니다” 등으로 화답했다. 두 남매를 둔 40대 신모씨는 “고 후보가 아이 키우는 엄마라는 점에서 보육정책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오 후보 지지자인 한 대학생은 유세 차량을 따라와 사인을 받기도 했다. 오 후보는 “주민들이 격려해주시면 에너지가 솟구친다”고 했다. 공인중개사무소 직원 박모씨는 “20년 동안 한 후보(추미애 법무부 장관)를 유력 정치인으로 만들었는데 동네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송종호·진동영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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