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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르포]"고민정은 캥거루"…'경험론' 공세 나선 오세훈

"남의 힘 빌어 일한다는 '가짜일꾼' 맹공"

아리랑 연주하며 화려한 출정식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가 2일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연 선거운동 출정식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 옆은 광진갑에 출마한 김병민 후보. /사진=진동영기자




“아직도 엄마 뱃속에서 나오지 못한 채 얼굴만 빼꼼히 내밀고 있는 ‘아기 캥거루’가 생각납니다. 제 눈에는 고민정 후보가 보이지 않고 뒤에 있는 사람만 보입니다”

2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선거운동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유세에 돌입한 오세훈 미래통합당 후보는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경험 부족’을 집중 지적하며 지지세 결집에 나섰다. 오 후보는 출정 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와 여당이) 광진 사람들을 바보로 생각하는 것 같다”며 “남의 힘을 빌어 일한다는 사람은 가짜 일꾼”이라고 공세를 폈다.

고 후보를 겨냥해 “어디로 공천을 받을지 눈치만 보다가 당에서 가라고 하니까 온 것”이라며 “광진을 발전시키러 온 것이 아니라 오세훈을 ‘떨구러(낙선시키려)’ 온 것이다. 자객공천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곳에서 앞서 5선을 한 추미애 법무부장관에 대해서는 “지난 20년간 이곳을 쥐락펴락한 정치인”이라고 혹평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이날 오전 고 후보 출정식에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자신에게 ‘과객’이라고 언급한데 대해서는 “노 코멘트”라며 대응을 삼갔다.

여당의 집중 지원에 기대는 고 후보를 겨냥해 자신의 ‘개인 능력’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날 오 후보는 “1년 전 당협위원장을 맡은 후 광진구민들을 찾아뵙고 함께 고민하며 비전과 정책, 공약을 다듬었다”며 “앞뒤로 공약집을 짊어지고 다닌다. 저는 공약과 정책을 무겁게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착용한 마스크에는 ‘광진 20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문구가 적혔다. 민주당의 지역 실정을 강조하는 ‘지역 심판론’의 의미다.



이날 출정식은 이날 지지자 200여명이 모인 가운데 화려하게 열렸다. 캠프 운동원들은 분홍색 풍선으로 유세차량을 휘감아 장관을 연출했다. ‘문화가 흐르는 광진’을 만들겠다는 의미에서 플롯·바이올린·첼로 연주자 등이 나와 아리랑을 연주하기도 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인근 지역구인 광진갑의 김병민 후보가 참석해 지원유세에 나섰다. 김 후보는 “전임 서울시장이 가진 경험과 경륜, 만38세의 젊은 후보가 가진 패기와 열정이 힘을 합치면 광진에 놀라운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오 후보를 둘러싼 지지자들은 오 후보의 이름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출정식을 마친 오 후보는 유세차량을 타고 지역구를 돌며 ‘이름 알리기’에 주력했다. 오전 7시 광진갑 김병민 후보와 함께 한 합동선거운동을 시작으로 출·퇴근 인사 및 차량유세, 지역구 방문 유세로 하루를 채웠다.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오 후보는 지지자들과 악수 대신 주먹을 맞대며 인사를 건넸다. 한 대학생은 오 후보의 유세차량을 따라와 사인을 받아가기도 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민들이 외출을 자제한 탓에 주택가 거리는 상대적으로 한산했지만, 거리에서 유세차를 만난 일부 주민들은 오 후보에게 먼저 악수를 청하며 응원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유세 도중 지지자를 만나면 차에서 내려 인사를 했다. 오 후보는 “주민들이 격려해 주시면 에너지가 솟구친다”고 웃었다.

지역구에서 만난 공인중개사무소 직원 박모씨는 “20년 동안 한 후보(추미애 법무부장관)를 밀어주며 유력 정치인으로 만들었는데 동네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당선되면 정권 심판도 중요하지만 지역 경제를 더 세심히 살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진동영기자 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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