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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주총 패한 KCGI, 주담대 상환 어쩌나

73%가 담보…올 11건 만기

한진지분 절반 가격에 매각

주가 변동성 커져 부담클듯





한진칼(180640) 주주총회에서 참패한 KCGI가 올해 순차적으로 예정된 주식담보대출 만기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KCGI의 한진(002320)칼 추가 지분 매입 자금 대부분이 차입 자금이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한진칼 주가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KCGI의 대출 상환에 부담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KCGI는 다음달 20일 유화증권에 주식 69만주를 담보로 빌린 자금을 갚아야 한다. 이어 오는 5월 애큐온저축은행 65만주, 6월 더케이저축은행·유화증권에 각각 46만주, 26만주의 담보대출을 상환해야 한다. 이밖에 올해 11건의 주식담보대출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KCGI는 한진칼 지분을 대부분 주식담보대출로 받은 자금으로 사들였다. KCGI의 투자목적법인(SPC) 그레이홀딩스가 보유한 한진칼 주식 12.46% 중 9.11%가 담보로 제공됐다. 보유 주식의 73% 정도가 담보로 잡힌 셈이다. 이 가운데 유화증권에 받은 대출을 제외하면 모두 저축은행을 통해 5% 내외의 높은 이자로 빌렸다.



최근 한진칼의 주가가 하락하며 KCGI는 금융기관의 자금 상환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칼은 올해 초 경영권 분쟁이 심화하며 주가가 9만6,000원까지 상승했으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되며 4만~5만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KCGI가 증권사에 담보대출을 요구하지만 주가 변동성 확대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저축은행 역시 추가 대출이나 연장이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지난 25일 KCGI가 ㈜한진 지분을 매입가의 절반에 매각한 것도 차입금 상환을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KCGI는 추가로 주식담보대출을 이용해 펀드를 계속 운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자기자본이 아닌 주식 담보를 통한 차입투자는 이자 부담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KCGI가 운용하는 펀드 9개 중 2개 펀드의 존속기간은 10년이고 나머지 7개 펀드는 3년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KCGI가 자금 상환에 실패할 경우 한진칼의 보유 지분을 처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현재 KCGI는 반도건설과 잇따라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며 현재 주주연합의 지분을 42.13%까지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KCGI의 차입 투자가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쳐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낮추고 있다”며 “단기 주식담보대출로 장기투자를 한다는 발상은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CGI 관계자는 “자금 측면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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