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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두려움' 그 자체를 경계해야 할 시기다

크리스토퍼 스마트 베어링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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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bp(1bp=0.01%)나? 우리는 모르는데 연준만 알고 있는 게 있나?” 일반적으로 투자자는 각종 데이터 및 분석 자료를 바탕으로 매도 또는 매수 등의 이성적 투자 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뉴스의 확산으로 현재 투자 전문가들의 머릿속엔 여러 목소리가 맴돌고 있다. 우선 바이러스가 어디까지 확산할지 예측하기 위해 전염과 사망률의 새로운 역학관계를 이해해야 한다. 둘째, 높아지고 있는 바이러스 우려가 경제와 기업실적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지 판단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스로의 감정을 배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는 앞서 언급한 것 중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일단 처음 언급한 바이러스 확산 예측을 위한 분석부터 쉬운 일이 아니다. 전염병학자들은 사스(SARS) 같은 과거 사례를 참고할 수 있지만, 코로나19가 얼마나 빠르게 확산할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고 정부기관 간 조율도 본격화되고 있어 차츰 사태가 개선되는 시나리오를 기대해볼 수 있다.

코로나19가 가져올 경제적 영향을 평가하기는 더욱 어렵다. 의료 전문가들의 진단 및 예측, 성공적 대응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몇 가지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다. 코로나19를 통제하는 과정에서 전 세계 성장의 3분의 1을 담당하는 중국 경제는 상당한 영향을 받았다.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공식과 비공식 통계 모두 사상 최저 수준으로 급락했고, 공장 가동은 올봄까지도 완전 재개에는 이르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과 일본의 경우 현재 대부분의 확진 사례가 한 지역에 집중돼 있고 추적할 수 있기 때문에 조만간 바이러스 영향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가 글로벌 공급체인에 미치는 파장도 있을 것이다. 애플은 이미 매출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고, 다른 기업들은 아예 가이던스 제시 자체를 중단했다. 관련 영향을 정확히 측정하긴 어렵지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실적 추정치를 낮추기 시작했다. 이러한 공급부진은 결국 수요에도 영향을 끼치며, 기업들의 성장 전망치는 결국 조정될 수밖에 없다. 새로운 현실을 정확히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미 변화가 시작됐으며 이를 가격에 반영하는 것은 전문 투자자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한편 이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은 해당 예측들을 투자전략에 반영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배제하는 것이다. 지금은 각종 뉴스와 데이터, 지표들이 3D 영화처럼 스크린에서 튀어나와 투자자 개인의 우려와 뒤섞이기가 그 어느 때보다도 쉽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은 대공황 당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바로 두려움 그 자체”라고 경고한 바 있다. 물론, 금융시장에서 모두가 피난처를 찾아 헤맬 때 패닉에 빠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 수 있다. 그러나 루스벨트의 말처럼 두려움은 “후퇴를 전진으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노력을 마비시키는 명백하고, 비이성적이며, 정당화될 수 없는 테러”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다른 모든 이들에 앞서 바이러스 전염과 통제 추이를 간파하고 경제와 금융시장 영향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평가를 내리는 것이 필요하다. 머릿속에 맴도는 다양한 목소리들을 조절하고 정제하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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