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공연계가 얼어붙으면서 매출액 100억원 선이 붕괴됐다.
30일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9일까지 연극·뮤지컬·클래식·오페라·무용 등을 포함한 3월 공연계 매출액은 87억2,319만원에 그쳐 3월 매출액이 100억원을 밑돌 게 확실시된다. 이틀이 남았지만 30일은 대형공연장이 대부분 휴관인 데다 이달 들어 화요일 매출액이 하루 평균 2억원 안팎이라 3월 매출액이 100억원을 넘지 못할 것은 확실시된다. 이는 올해 들어 최악의 실적이다.
코로나 19 여파를 비교적 덜 받은 1월 공연계 매출은 404억원이었다. 하지만 코로나 19가 본격화한 2월에는 매출액이 그 절반인 209억원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3월에는 두 달 전과 비교해 4분의 1 수준으로 급전직하한 것이다.
장르별로는 뮤지컬을 제외하곤 고사 수준이다. 뮤지컬의 3월 매출액은 전체 공연계의 87.9%에 달하는 76억6,588만원를 기록한 반면, 연극은 5억4,931만원(6.3%), 오페라는 4억711만원(4.7%)에 그쳤다. 클래식 공연 매출액은 1억원(1.1%)이 채 되지 않았다.
문제는 4월 상황도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국내 확진자 수가 유의미할 정도로 줄지 않는 데다가 유럽과 미국 등 해외의 코로나 19 상황은 국내보다 더 심각해 유명 단체와 연주자들의 내한이 차질을 빚으면서다. 실제 4월 둘째 주까지 대부분의 주요 공연은 온라인으로만 진행된다. 국립발레단, 유니버설발레단, 국립오페라단, 현대무용단 등은 4월 공연을 모두 연기 또는 취소한 상황이다. 여타 공연 일정도 장기간 불투명해지면서 민간 공연단체 및 기획사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가중할 전망이다. /김현진기자 stari@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