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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저유가, 전기차 배터리 영향 작을듯"

배터리 성장 모멘텀 약화 우려속

CO2규제 유럽 전기차 생산 늘고

中 등 신차 구매 부양책 가능성

LG화학,자금유치 공장 증설나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수요위축과 국제 유가 급락으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휘청이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어 주목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 하반기부터 유럽·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기차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LG화학(051910)은 유럽투자은행(EIB)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등 생산능력 확대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29일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는 오는 2026년 북미에서 전기차 약 32만대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업체의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약 5%에 불과하다. 특히 두 완성차 업체의 6년 뒤 목표는 지난해 테슬라의 판매량 약 36만7,000대에도 못 미친다. 업계에서는 당초 GM과 포드의 전기차 예상 생산량이 2025년 이후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에 대한 계획을 변경한 것은 저유가 때문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50달러대였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지난 27일(현지시간) 21.51달러까지 떨어졌다. 로이터는 “GM과 포드는 2026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픽업트럭을 500만대 이상 생산할 것”이라며 “최근 유가 폭락과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는 더 크고 연비가 낮은 차량에 대한 전략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기차에 대한 생산량 확대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요감소와 떨어지는 유가에 전기차의 성장모멘텀에 대한 우려가 나오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오히려 시장 확대의 기회로 삼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EIB는 LG화학의 폴란드 배터리 공장 증설에 4억8,000만유로(약 6,430억원) 대출을 승인했다. LG화학은 이달 초 증설을 위해 폴란드 공장에 인접한 부지를 인수한 바 있다. 글로벌 수주도 유가나 코로나19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3월 말 현재 LG화학은 30여개의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올해 초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이 150조원을 돌파했다.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포드·폭스바겐·아우디·볼보·메르세데스벤츠 등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업체가 주요 고객이다. 다만 단기적인 수주에는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보다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가동이 코로나19에 따라 중단되고 있는 만큼 단기 수요가 일부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들도 전기차 수요가 많은 유럽과 중국 시장은 유가에 그렇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유럽에서는 이미 올해부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규제가 강화돼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생산량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발 경기 악화로 친환경 정책 자체의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도 낮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화석에너지 축소 정책은 환경 이슈뿐 아니라 석유 수입 등 에너지 대외 의존도 축소와도 큰 연관이 있다”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신차 구매 촉진을 위한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CO2 과징금 축소보다 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유럽에서는 코로나19가 확산하며 다임러·BMW·폭스바겐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유럽 내 공장 가동을 중단했지만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정상 가동 중이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사들이 현재 자동차를 만들지 않는데도 배터리 셀 재고를 축적하고 있다”며 “그만큼 올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비해 공급이 빠듯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독일과 프랑스 전기차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 219% 성장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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