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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골프야] 마스크 쓰고 악수 대신 주먹인사...클럽 더 챙겨 캐디 대면도 최소화

코로나가 만든 골프장 新 에티켓





“조금 불편하고 서먹하지만 조심해야죠.”

봄 골프 시즌이 돌아왔지만 55세 K씨는 감흥은 예년 같지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다. ‘이 분위기에 골프냐’ 하는 듯한 아내의 눈총으로 집을 나서기 전부터 마음이 무겁다. 골프장은 상대적으로 다수가 밀집하는 곳이 아니기는 하지만 ‘혹시나’ 하는 불안함을 완전히 씻을 수는 없다. 불요불급한 라운드는 가능한 한 미루고 있지만 손꼽아 기다려온 봄날을 그냥 보낼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필드를 찾는 골퍼들은 스스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지키고 있다. 과거에는 볼 수 없었고 무신경했던 일들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면서 골프장에도 새로운 에티켓이 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우선 골프장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순간 마스크 착용은 필수다. 프런트에서 체크인을 할 때 직원과 마주해야 하고 로비나 화장실에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는 이용자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장에 따라서는 차에서 내리기 전 체온을 측정하기도 하는데 적극적으로 응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라운드 전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거나 소독을 한다. 로커의 옷장, 카트 손잡이, 그늘집 탁자 등에 접촉을 해서다.



라운드 중에도 마스크를 쓰는 골퍼들이 크게 늘었다. 샷을 할 때는 동반자들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동 중에는 카트에 함께 타며 대화를 나누게 마련이다. 샷을 하기 위해 걸어갈 때는 클럽 몇 개를 여유 있게 가져가는 것도 점차 익숙해지는 에티켓이다. 골퍼와 캐디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어 먼 거리에서는 의사소통이 어렵다. 번호 하나 길고 짧은 클럽을 함께 들고 가 거리별 클럽을 스스로 선택하면 대면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라운드가 끝난 뒤 악수 대신 주먹 부딪치기로 인사를 나누는 모습은 과거 매너와는 거리가 먼 행동이었으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한창인 요즘엔 보편화한 에티켓이다.

최근에는 세계 양대 골프기구인 영국골프협회(R&A)가 코로나19와 관련해 골프규칙 적용의 몇 가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기도 했다. 감염병 확산 우려에 따른 일시적인 권장 사항이다. 여러 사람이 깃대를 만지지 않도록 항상 깃대를 홀에 꽂아둔 채로 플레이하거나 깃대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 대표적이다. 코스에 벙커 고무래를 비치하지 않거나 고무래 사용을 금지한 것도 눈에 띈다. 플레이어는 벙커에서 플레이를 한 뒤 발이나 자신의 클럽을 이용해 모래를 정리해야 한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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