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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코로나 블루 대처법] 마음 건강 지키는 따뜻한 전화 한통

<이산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소외감

가족·이웃과 소통 통해 달래야

이산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60대 남성 A씨는 요즘 우울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즐겨 보던 뉴스 채널에서 하루 종일 반복해 나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뉴스와 수년 전부터 치료받고 있는 기저질환(지병) 때문에 겁이 나서 가급적 외출하지 않는다. 감염 걱정이 떠나지를 않고 잠도 잘 못 이룬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A씨처럼 외출을 삼가고 주로 집에서만 생활하면서 우울증은 물론 걱정·불면·불안·의심 등을 동반한 ‘코로나 블루’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코로나 블루는 코로나19와 우울증을 뜻하는 블루(Blue)의 합성어.

우울증은 ‘마음의 감기’로 불리기도 한다. 우울증에 대해 과도한 걱정·공포를 갖지 않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우울증이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며칠 앓고 나면 금세 회복할 수 있고 의지만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오해할 수 있어 매우 주의해야 하는 표현이다.

우울증은 우울한 기분 등으로 인해 대인관계와 직업생활 등 일상생활에 현저한 손상과 고통을 지속적으로 초래하며 극단적 선택으로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적극적 평가와 신중한 치료가 동반돼야 하는 질환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우울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15년 60만1,152명에서 지난해 79만6,364명으로 32.5% 증가했다. 우울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자살률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십수년째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살 사망자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세 배를 웃돈다. 우울증으로 인한 개인적·국가적 부담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우울증은 생각의 오류와도 밀접한 관련을 보인다. ‘우울증의 인지치료’ 저자인 아론 벡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정신과 명예교수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으면 나 자신, 현재 상황, 미래에 대해 부정적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다. 생각의 오류다. 여기에 더해 건강과 감염에 대한 걱정 등 부정적 생각이 계속 떠오르면 부정적 생각이 기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부정적 생각은 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불면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다른 사람이 ‘감염되지 않았을까’ 염려하는 의심을 증폭시킨다. 이로 인해 대인관계가 줄어 외로움·소외감을 일으킨다. 감염병 치료를 받는 환자나 자가격리자라면 더욱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같이 심리적으로 여러 증상을 일으키는 ‘코로나 블루’에 대처하려면 우선 가족·이웃과의 소통으로 부정적 생각의 확대 재생산과 소외감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현 상황에서 우울·불안을 경험하고 걱정하는 게 자신만이 아님을 이해하고 관련 감정을 공유하며 해소하는 게 도움이 된다. 직접적인 모임·접촉을 제한해야 하는 현 상황에서는 전화·화상통화·문자 등을 활용하는 게 좋다.

규칙적인 생활도 필요하다. 감염병 예방을 위해 일상활동 범위나 공간을 불가피하게 제한하더라도 그 범위 안에서 할 수 있는 일상활동을 규칙적으로 유지해 리듬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한다. 활동이 줄고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사고의 흐름이 부정적으로 기울어 우울해질 수 있다.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지장을 받는 수준이라면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아 자신의 상태에 대한 평가와 적절한 치료 방안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기를 놓치면 회복과 일상으로의 복귀가 더뎌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 블루를 예방하고 마음의 건강을 지키려면 대한신경정신의학회가 제시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마음가짐 지침’ 실천을 권한다. 심리적 방역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산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대국민 마음건강 지침

-불안은 정상적인 감정이다.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는다.

-혐오는 도움이 안 된다.

-내 감정과 몸의 반응을 알아차린다.

-불확실함을 자연스런 현상으로 받아들인다.

-가족·친구·동료와 소통을 지속한다.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을 유지한다.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

-아프고 취약한 분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서로 응원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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