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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2중대 비례당, 제2조국사태 만들건가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에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 2중대 정당’으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열린민주당이 22일 공개한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에는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등 친문·친조국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장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호 집회’ 당시 지지성명을 냈던 소설가 정도상이 맡았다. 결국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공천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를 연출하게 됐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도 한 방송 인터뷰에서 “합당은 어렵지만 총선 후 연합은 해야 할 것”이라며 사실상 열린민주당을 인정했을 정도다.

이런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들이 무리한 ‘조국 비호’ 세몰이에 나섰다. 황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페이스북에 “조국 사태는 검찰의 쿠데타”라며 조 전 장관 수사를 담당했던 14명의 현직 검사를 쿠데타 세력으로 지목했다. 그는 조 전 장관을 조선 중종 때 개혁을 추진하다 모함을 당한 조광조에 빗대기까지 했다. 가짜 인턴증명서를 조 전 장관 아들에게 발급해준 혐의로 기소된 최 전 청와대 비서관과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김 전 청와대 대변인은 각각 ‘검찰 개혁’‘언론 개혁’을 외쳤다. 자칫 21대 국회가 ‘조국 추종세력’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광장으로 전락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조국 사태는 조 전 장관이 검찰 수사를 통해 자녀 입시, 사모펀드 비리 등 10가지가 넘는 혐의로 기소되고 이 과정에서 찬반 집회가 일어나 국론분열을 증폭시켰던 사건이다. 민주당은 두 갈래 비례정당을 음양으로 지원하는 이중전략을 쓰지 말고 열린민주당과의 관계 단절을 선언해야 한다. 열린민주당은 국민의 상식에 어긋나는 주장으로 국론분열을 부추기는 제2의 조국 사태를 만들지 않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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