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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성 확보 비상' 외인...국채선물 매도에 채권금리 급등

16~20일 5일간 7조 이상 '팔자'

국고채 10년물 23일 10.7bp 상승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채권시장에서도 국고채 금리가 급등(채권값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유동성 확보에 비상이 걸린 외국인들이 국채 선물을 대거 매도하며 자금을 챙겨 나가자 채권시장이 크게 흔들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6bp(1bp=0.01%포인트) 상승한 연 1.153%로 마감했다. 10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7bp 상승한 연 1.718%로 마감했고 20년물과 30년물도 각각 13.9bp, 12.3bp 뛰었다. 즉 기준금리(연 0.75%)를 한 차례(25bp) 인상해도 어색하지 않는 수준까지 국고채 금리 수준이 올라간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공포에 떨던 시장이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등으로 다소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그 효과가 지난 20일 하루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국고채 금리 급등은 외국인이 국채선물 매도에 나서면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외국인들이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국채 선물시장에서 매도에 나섰고 그 결과 현물의 금리 상승을 주도했다는 뜻이다. 실제 삼성선물에 따르면 외국인은 16~20일 3년과 10년 국채선물을 각각 4만7,000계약, 2만3,000계약을 팔아치운 것으로 조사됐다. 금액으로 따지면 총 7조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날 역시 외국인은 국채 3년 및 10년 국채선물을 4,500억원 규모를 매도했다.



또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의회 문턱에서 삐걱대는 것도 채권시장 심리를 흔들리게 했다는 분석이 많다.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한 최대 2조달러(약 2,490조원)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책은 상원 절차 투표에서 부결된 바 있다.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던 채권이 흔들리자 채권형 펀드에서도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양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268개의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는 최근 1주일간 5,460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채권시장안정펀드 세부계획 등에 대해 주목하면서도 큰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유동성 우려가 해소되기까지 채권시장의 변동성 리스크는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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