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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시그널] 위기의 두산중공업 <상>악화일로 자금사정
[편집자주]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흔들리고 있다. 탈(脫)원전 등의 여파로 본업 경쟁력이 위축돼 현금 창출능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다음달부터 조(兆) 단위 회사채 등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이미 유동성 위기 단계로 돌입했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두산중공업의 자금 흐름을 모니터링하는 등 위기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자칫 또 다른 금융위기의 ‘트리거’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계상황에 몰린 두산중공업의 현 실태를 서울경제 시그널이 점검했다.









두산중공업은 4월과 5월에 1조원에 육박한 자금을 갚아야 한다. 4월은 2015년 발행한 6,000억원 규모의 외화사채의 만기가 도래하고 5월에는 2017년 5월 발행한 5,0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조기상환 기일이다. 이 중 920억4,300만원의 경우 두산에서 투자했기 때문에 조기상환청구 가능성이 낮지만 나머지 금액의 조기 상환 가능성은 높은 상황이다. BW의 신주인수권 행사가격은 주당 1만7,100원. 현재 두상중공업 주가에 비해 7배 가량 높다. BW의 조기상환기일은 5월 4일이며 두산중공업은 사채 원금의 103.0839%를 돌려줘야 한다.

차입금 상환의 시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두산중공업의 재무상황은 여유가 없다. 별도기준 지난해 3·4분기 두산중공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528억원, 현금화가 용이한 단기금융상품은 1,193억원에 불과하다.

보유 중인 영업 외 유동자산으로는 당장 다음 달 돌아오는 사채 상환도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3·4분기 두산중공업이 단기성 차입금(1년 내 갚아야 할 차입금)으로 분류한 차입금은 총 4조3,139억원. 외화사채 및 BW 상환이후에도 연간 매출에 육박하는 금액의 차입금을 상환해야한다.



문제는 두산중공업 재무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본격화된 2017년 이후 신고리5·6호기 공사중단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히 줄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7년 매출 4조3,366억원, 영업이익 2,262억원, 2018년 매출 4조1,016억원, 영업이익 1,846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매출은 4조원을 밑도는 3조7,086억원, 영업이익은 876억원까지 떨어졌다.

본업으로 돈을 벌지 못하면서 자연스럽게 차입금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3·4분기말 별도기준 총차입금은 5조 787억원으로 총 자산 중 차지하는 차입금의 비중이 41.99%에 이른다. 전기 대비 각각 7,044억원 및 3.42%포인트 증가했다.



부채비율 역시 높아지고 있다. 2016년 말 두산중공업의 부채비율은 172.78%에서 지난해 3·4분기 186.10%까지 늘었다. 지난해 4·4분기의 영업실적 악화로 최근 부채비율은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이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230%. 지난해 4,952억원의 당기순손실로 결손금 증가 및 5,000억원 가량의 자본금 감소가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의문이다. 두산중공업의 신규수주 및 수주잔고는 지속 줄고 있다. 지난해 3·4분기 신규수주는 2조1,000억원으로 2018년 4조6,000억원의 절반 수준, 수주가 활발했던 2016년 9조1,000억원의 23% 수준에 불과하다. 수주잔고는 2016년 17조2,000억원에서 지난해 14조6,000억원까지 줄었다. 향후 매출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의미다. 특히 인건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은 사업 특성 상 매출 감소는 영업이익·당기순이익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가 침체가 지속 될 경우 자칫 역대 최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매출을 하회 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두산중공업의 주력인 발전사업은 해외 매출 비중이 60% 내외로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한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질 경우 주요부품 조달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투자은행 업계의 관계자는 “두중의 현재 상황은 백척간두”라면서 “어떤 돌파구가 있을지, 자산매각 등을 통해서도 회복할 수 있을지 가늠이 안될 정도”라고 말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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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3 16:22:54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