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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떠들썩하게 한 인천 '현대판 장발장' 후원금 다 받는다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2,300여만원 후원금 집행 결정

현물 아닌 두 아이 돌봄 형태로, 의료·긴급생계·심리치료 등 제공

인천 ‘현대판 장발장’ 부자 /사진=MBC




인천 한 마트에서 10대 아들과 함께 식료품을 훔쳐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렸으나 확인결과 부도덕한 행실 논란이 불거진 30대 가장에 대한 후원이 예정대로 집행된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인천모금회)는 최근 후원금배분분과위원회를 열고 A(35·남)씨에 대한 후원금 집행을 최종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2월 10일 12세인 아들 B군과 함께 인천시 중구 한 마트에서 우유·사과 등 식료품 1만원어치를 훔치다 마트 직원에게 적발됐다. 그는 굶주림을 참지 못해 식료품을 훔쳤다고 눈물을 흘리며 마트 대표에게 사죄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국밥을 사주고 한 시민은 현금 20만원이 든 봉투를 건네고 사라진 사연이 알려지면서 ‘현대판 장발장’으로 불렸다.

언론을 통해 소식이 전해지자 이들 부자를 향한 후원금과 물품이 쏟아졌다. 마트에는 A씨 가족에게 전달해달라며 보낸 생활용품이 쌓였고, 인천모금회에는 후원금 2,300여만원이 모였다.

그러나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 A씨가 과거 부도덕한 행실을 보였고, 당시 훔친 물품에 주류가 포함됐다는 등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방송에서는 A씨가 택시기사로 일할 때 사납금을 제대로 내지 않거나 승객이 택시에 두고 간 휴대전화를 팔아 이득을 챙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A씨는 “사납금을 떼먹은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으나 “(승객이 놓고 내린 휴대전화는)부수입으로 챙겼다”며 잘못을 인정하기도 했다.

인천모금회는 후원금 집행 여부를 두고 고심했지만, 후원자들의 뜻에 따라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인천모금회가 자의적으로 후원금의 사용 여부를 결정할 수 없다는 내부 의견과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인 A씨의 자녀 2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한 점이 결정에 큰 몫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후원금 집행은 현물 지원이 아닌 돌봄 지원 형태로 집행한다. 민간사회복지기관이 1년간 B군 등 A씨의 자녀 2명이 잘 성장하도록 돌보고, 의료·긴급생계·심리치료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후원금 2,300여만원은 이 서비스에 쓰인다.

인천모금회 관계자는 “A씨가 홀어머니를 모시고 두 자녀를 키우는 기초생활 보장 수급자인 만큼 이들이 사회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도울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진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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