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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블랙스완'으로 변해가는 코로나19

민덕기 EY한영 재무자문본부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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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타격을 받는 경제권도 넓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우리 경제나 동북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걱정해야 했지만 이제는 글로벌 경제 전반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블랙스완’이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블랙스완은 과거의 경험으로 알 수 없는 기대 영역 바깥의 관측값이다. 극단적인 예외 상황이라 발생 가능성에 대한 예측도 거의 불가능하다. 일단 발생하면 엄청난 충격과 파장을 가져오고, 발생한 후에야 적절한 설명을 시도할 수 있는 사건이다. 과거의 대공황이나 9·11테러 같은 사건이 바로 블랙스완의 예다. 지금의 코로나19 사태 역시 기업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것이다. 생산의 전체 또는 부분적 중단, 물류의 붕괴, 인력 부족, 유동성 위기가 한꺼번에 닥쳐오고 있다. 특히 관광·숙박·항공업은 전례 없는 어려움을 겪으며 기업의 지속가능성까지 위협받고 있다. 글로벌 회계 컨설팅법인 EY는 기업이 블랙스완의 충격에 대응하려면 다음의 네 가지 원칙을 우선순위에 두고 집중해야 한다고 제시한다.



첫째, 임직원 안전이 최우선이다. 재택근무 등 유연한 업무 방식을 시작하고 확대해야 한다. 현장을 떠날 수 없는 근무자를 위해서는 적극적인 감염 방지책을 마련해야 하며 정부 및 보건당국의 지침에 따라 투명하고 열린 의사소통으로 직원의 업무 방식을 조정해야 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회사는 우리를 버리지 않고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신뢰를 가질 수 있다. 둘째,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소통해야 한다. 현 상황이 제품 생산과 서비스 제공에 미치는 영향을 고객에게 충분히 알려야 한다. 채권자 및 투자자와 체결한 약정과 조건은 다시 검토하고, 정부와 감독 당국과의 마찰로 인해 부담할 수 있는 의무에 대해서는 법률적 검토를 수행해야 한다. 셋째,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 단기 유동성에 대해 검토하고 유동성의 확보를 위해 순운전자본주기를 단축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재무 및 운영 위험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고 신속하게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직접비 인상 가능성이나 마진 축소 여부 등을 확인해 기존 계약에 대한 재협상 필요성도 검토해야 한다. 생산 시설이나 부품 공급처의 이동이 필요한지 살펴보고, 코로나19가 사업 예산·계획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검토해야 한다. 넷째, 사업 회복력을 강화하고 준비해야 한다. 결국 위기는 극복될 것이다. 반면 어떻게 회복기를 준비했느냐에 따라 회복의 속도와 크기는 달라질 수 있다. 전략을 수정하고 급변하는 상황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코로나19 전염병이 만연한 지역의 사업 기회를 재평가하며 생산 및 공급망을 재조정하는 것이 예가 될 수 있다.

병을 앓고 나은 사람은 항체를 얻어 그 병에 다시 걸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코로나19로 촉발된 블랙스완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기업은 위기관리 능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에 블랙스완이 과거보다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위기관리 능력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위기의 시기에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스마트 팩토리 및 디지털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우리 기업들이 경제 회복기에 힘차게 도약할 힘을 갖추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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