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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1원 급등 1,204원

팬데믹 공포에 유가폭락 겹쳐

외인 증시 1.3조 매도도 영향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10원 가까이 급등하며 1,200원을 돌파한 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에서 은행 관계자가 달러를 살펴보고 있다./성형주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와 맞물려 원유와 주식 시장이 동시에 폭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일주일 만에 1,200원대를 재돌파했다. 주식시장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이탈하고 있고 앞으로 글로벌 시장 변동성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도 작용했다. 이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원화 가치가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원·달러 환율은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1원90전 오른 달러당 1,204원20전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가능성이 높아진데다 국제유가마저 폭락하면서 시장에 불안심리가 확산했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지만 원화 등 신흥국 통화의 약세가 한층 두드러진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세가 집중된 것도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이날 뉴욕 선물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30% 가까이 폭락해 배럴당 30달러를 밑돌았다. 원유는 주식과 함께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3,0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려는 수요도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극도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시장에 팽배하면서 환율은 이날 오전 장 한때 15원 가까이 급등한 1,207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북한이 동해로 단거리 발사체 세 발을 쏘아 올렸다는 소식도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를 재확인하며 환율에 상방 압력을 가했지만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나오면서 상승폭을 일부 줄인 채 마감했다.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여전하지만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미국 금리가 하향세를 그리면서 달러는 이날 3%가량 엔화에 비해 약세를 보이며 달러당 102.6엔까지 급락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전격 인하한 데 이어 오는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도 추가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화의 대외불안 요인이 조금만 희석되면 이달 2일 환율이 20원 이상 급락했던 것과 비슷한 장세가 다시 연출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손철기자 runir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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