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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토리] "투자금 위탁받을때마다 '아버지 돈'이라 여겨..죽기 살기로 운용"

■ 강준 지지자산운용 대표 투자철학은

남의 돈·내 돈보다 가장 까다로운 셈

돈 아닌 작품 만들라는 조언 늘 되새겨





지지옥션 창업주이자 강준 대표의 부친인 강명주 지지옥션 회장은 강 대표에게 여전히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물이다. 강 대표는 “아버지께서는 늘 남들이 하지 않는 창의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면 팔리게 돼 있다고 말씀하셨다”며 “돈만 벌려 하지 말고 작품을 만들라는 경영철학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주셨다. 지금도 항상 실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임대료를 높일 생각만 하지 말고, 임차인들이 장사가 더 잘되게 해주고 내쫓지 말라고 늘상 강조하신다”며 “그래서 회장님이 현장에 다녀오면 임대료가 낮춰져 있다. 임차인들이 회장님을 너무 좋아한다”며 웃었다.

이런 배경 때문인지 강 대표만의 투자원칙도 아버지와 관계가 있다. 그는 “모든 투자금을 아버지 돈이라고 생각한다”며 “남의 돈이라고 생각하면 고민이나 정성 없이, 단지 원칙만 지키면 끝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반대로 내 돈이라고 치면 잃어도 그만이라고 여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따지고 보면 아버지 돈이 가장 어렵다. 만일 잃으면 압류·가압류가 들어오는 것은 물론 아버지로부터 받는 실망감이 얼마나 크겠느냐”며 “그래서 투자자 한 명 한 명의 투자금을 위탁받을 때마다 아버지 돈이라고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운용한다”고 말했다.



두 딸의 아버지인 강 대표 역시 자녀들에게 평소 경제관념이나 경영관에 대해 종종 이야기한다. “첫째가 어릴 때는 돈 2만원을 주고 이 돈을 밑천 삼아 돈을 벌어보라고 한 적이 있다. 세차용품을 사서 세차를 하거나, 밀가루·재료를 사서 피자를 만들어 아빠에게 파는 것이다. 딸이 재료비 5,000원을 들여 만들어온 피자를 7,000원에 팔아주고 그랬다”며 웃었다. 이어 “최근에는 오너가 되라는 말을 자주 한다”며 “내가 얘기하는 오너는 단순히 회사의 주인이라는 개념이 아니라 ‘자신만의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게 장사일 수도 있고, 사업일 수도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시스템을 가진 사람이 오너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제 내 나이 마흔아홉인데, 내로라하는 대기업과 금융사에 들어간 친구들은 벌써 퇴직을 생각하더라. 공부도 잘하고 똑똑한 친구들이었는데”라며 “100세 시대가 이미 도래했으니 근 5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하게 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과 회사가 나를 지켜주지 못하기에 아이들에게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들라고 했다. 그래야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끝까지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윤선기자 sepys@sedaily.com 사진=성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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