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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대상포진] 찌르는 듯한 통증 후 피부발진...3일내 항바이러스제 맞아야

면역력 약한 50대 이상에서 많아

평소 규칙적 운동·충분한 수면

60세 이상 예방접종 하면 큰 도움







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48세 가정주부 Y씨는 갑자기 아랫배와 허리 쪽에 참기 어려운 통증을 느껴 정형외과를 찾았다. 통증은 마치 칼이나 바늘로 계속 찌르는 것처럼 느껴졌다. 2년 전 앓았던 허리디스크가 재발했다고 생각했다. 방사선 사진을 찍고 약을 처방받고 파스도 붙였지만 통증은 점점 더 심해졌다. 4일째 되는 날 파스를 붙였던 자리에 수포(물집)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수포는 허리와 배까지 이어져 띠 모양을 형성했다. 이상하다고 느낀 Y씨는 그제야 대학병원 피부과를 찾았고 대상포진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허리나 배·엉덩이 등 신체의 일부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심한 통증이 있는 경우 사람들은 흔히 디스크·요로결석이나 다른 복부질환 등을 생각하게 된다. 그러나 대상포진의 경우에도 발병 초기에 이런 통증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대상포진은 어린이들에게 수두를 일으키는 ‘바리셀라 조스터(Varicella-Zoster)’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아 때 수두를 일으켰던 바이러스가 몸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신경조직에 남아 있다가 몸의 면역기능이 떨어지면서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재활성화된 바이러스는 신경을 따라 피부에 도달하며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신경을 따라 통증과 함께 기다란 붉은 띠 모양의 피부발진(대상포진)을 일으킨다.

가장 중요한 고위험인자는 노인(연령)이다. 바이러스에 대한 보호 면역기능이 떨어지는 노인에서 흔하고 그 외 주된 원인으로 몸에 극심한 피로를 유발하거나 면역력을 떨어뜨릴 수 있는 과로·스트레스·다이어트 등에 의해 젊은 사람에서도 생길 수 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우선 신경에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피부발진보다 가려움·따끔거림·통증이 약 3~5일 정도 먼저 나타나고 피부발진으로 이어진다. 통증을 피곤하거나 무리한 일로 나타난 가벼운 증상으로 여겨 파스를 붙이고 파스 부작용으로 발진이 생겼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다. 대상포진이 얼굴이나 머리에 생겼을 때 두통이 생기기도 한다. 드물게 피부발진 없이 통증만 나타날 때도 있는데 대상포진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해 진단할 수도 있다.

대상포진은 주로 50대 이후에 많이 발생한다. 몸의 면역력이 점차 약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상포진 진료인원은 약 74만5,000명이며 여성이 60.7%를 차지했다. 이는 폐경을 겪은 50세 이상 여성의 면역력이 급격하게 저하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연령대별로는 63%가 50세 이상이었다. 40대 환자도 약 16%로 적지 않으며 최근에는 과로나 심한 스트레스로 젊은층 환자도 늘고 있다. 몸의 면역력을 저하시키는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도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

대상포진은 항바이러스제와 진통제·소염제를 투여해 치료한다. 초기 진단과 항바이러스제 투여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피부발진 시작 3일 이내에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면 피부 병변이 빨리 가라앉고 급성 통증이 나타나는 기간도 줄일 수 있다. 포진 후 동통의 위험도 낮출 수 있다.

대상포진이 나타났던 부위에 날카롭고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지는 포진 후 동통은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후유증이다. 면역기능이 약하고 나이가 많을수록 발생 가능성이 높다. 수포가 안면신경을 따라 발생한 경우에는 드물게 시각장애, 청력장애, 안면신경 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평소 건강관리를 하는 게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정기검진을 통해 병을 초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면역력 약화를 막을 수 있다. 특히 60세 이상은 몸에 무리가 되는 강도 높은 운동이나 일·여행 등은 체력과 면역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적당히 조절해야 한다. 일상적인 노력만으로는 완벽히 예방할 수 없기 때문에 60세 이상이라면 예방접종을 하는 게 더 확실한 예방책이다.
/김도영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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