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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도연, 무거움을 내려놓다...“변화·도전에 대한 갈증 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서 연희 역

숨바꼭질 같은 시나리오..“매력적”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며 ‘칸의 여왕’으로 불린 배우. 전도연은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아카데미 4관왕 수상 후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고 했다.

다른 세상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이를 눈 앞의 현실로 만들어준 봉감독의 행보를 보면서 그는 “나에게도 가능성이 열린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했다. 본인 뿐 아니라 다른 감독님과 배우들에게도 새로운 꿈과 희망을 줬기 때문이다.

영화 ‘백두산’의 카메오 출연에 이어 원톱 주인공이 아닌 멀티캐스팅 영화 주인공으로 돌아온 전도연은 “전도연이 처음부터 나오지 않는다는 게 매력적인 영화이다”고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소개했다.





최근 서울 삼청로 한 카페에서 만난 전도연은 “힘을 빼고 아무것도 안 하는 것처럼 하자‘는 마음으로 작품에 접근했다”고 밝혔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을 그린 범죄극이다. 정우성과 전도연, 배성우, 윤여정, 신현빈, 정만식 등이 출연했다.

전도연은 러닝타임 약 50분만에 첫 등장한다. 전도연이 소화한 ‘연희’의 등장이 파격적이기 때문에, 연희를 연기하는 배우로선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했다. 다른 인물들에겐 숨겨진 전사가 있다면, 연희는 과거에도 그렇게 살아왔을법한 이력을 지닌 여인처럼 보이길 원했다.

“등장부터 인물들의 발런스만 봐도 최대한 연희는 한 발자국 물러서도 연희겠구나 싶었어요. 재미있었어요. 그녀에 대한 숨겨진 스토리가 없으니 더 편하고 홀가분하달까. 뭔가 제가 만들지 않아도 이미 연희가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편하기도 했죠. 모든 걸 비우고 편하게 연기를 하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전도연은 원톱 주연의 영화보다 멀티캐스팅 작품이 좋다는 말도 꺼내놓았다. 그는 “많은 배우들이 나오는 작품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혼자 할 때보다 사실 좋다. ”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제가 연기를 하면 ‘어디 한번 보자’하는 분위기가 있어요. 그 점이 부담스러울 때도 있지만, 올라서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나 자체가 새로운 것에 대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멀티캐스팅 영화도 하고 싶었어요. 작년에 백두산에 카메오로 나오자, ‘전도연 닮은 사람 아니야?’란 마음으로 보다 ‘어 전도연이네’라고 확신하면서 봤다고 하더라구요. 그 정도만 해서 관객들이 장르적으로 새로워하는 지점이 있는 것 같아요.”

영화 ‘접속’을 시작으로 ‘내 마음의 풍금’ ‘하녀’ ‘밀양’ ‘생일’ 등에 출연하며 다소 무게감 있는 작품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평을 이끌어낸 전도연은 ‘장르에 국한된 배우’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했다. 대중들이 전도연을 향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깨고 싶다는 갈망 역시 크기 때문이다.









본인도 모르게 고착화 된 무거운 작품에 대한 피로감 역시 있었다. 이는 배우의 변화의 계기가 됐다. 그는 “올해 이루고 싶은 소망은 ‘일’이에요. 영화도, 드라마도 많이 찍고 싶어요.“란 말과 함께 ” 실천하는 한 해가 되면 좋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했다.

“제가 의도치 않았던, 또 의도했던 간에 저 자신도 모르게 그렇게 선택한 게 있었을 것 같아요. 그런 제 자신에 대한 피로도가 있었죠. 그걸 피한다고 피해지지 않고 어느 순간 돌아오기도 해요. ‘그럼 이게 내 것인가’ 란 질문을 했을 땐, 아직 모르겠어요. 앞으로도 그 쪽으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다양한 장르를 하고 싶어요. 일에 대한 욕망이 제일 간절하다는 게 더 맞는 말이겠네요. ‘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는 게 아니라 주체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어요.”

이전에도, 그리고 먼 미래에도 전도연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는 배우 윤여정이다. 아니 전도연을 늘 놀라게 하는 장본인이다. 그는 “전 윤여정 선생님이 늘 궁금하고, 계속 연기를 보고 싶다.”고 말하며 눈빛을 빛냈다.

전도연은 나이 듦의 롤 모델로 윤여정을 꼽았다. 나이 들면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에 거부감 없이, 국한 시키지 않고 수용하는 자세로 살고 싶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봉준호 감독이 서프라이즈하게 열어젖힌 ‘아카데미’에 대한 새로운 꿈을 윤여정 배우과 함께 꾸고 싶단다. “윤여정 선생님의 팬이라 늘 응원하고 있다”는 말도 빼놓지 않으면서 말이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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