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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자산운용, "효성, 오너지분 높은 계열사만 고배당"

효성티앤씨 배당확대 요구 vs 효성 "차입금 상환이 우선"





효성티앤씨(298020)의 2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이 “효성(004800)이 오너 일가의 지분이 높은 계열사는 고배당하는 반면 오너 지분율이 낮은 기업은 ‘짠물 배당’을 하고 있다”며 “효성티앤씨의 배당을 확대하라”고 공개 주주서한을 보냈다.

KB자산운용은 3일 보낸 공개서한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이 931억원으로 전년 대비 4.4배 늘었으나 배당성향은 20%에서 9%로 낮췄다”며 “합리적 수준의 배당을 지급하겠다는 경영진의 말을 믿고 기다린 주주로서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효성티앤씨의 주요 주주는 효성(20.32%), KB자산운용(15.57%), 조현준 회장(14.59%), 국민연금(12.44%), 조석래 전 회장(8.17%) 등이다.

효성티앤씨는 스판덱스 등을 제조하는 섬유기업으로 지난 2002년 업계 1위 라이크라를 제치고 글로벌 1위를 차지한바 있다. 스판덱스 차별화 제품을 기반으로 영업이익률이 10년 평균 11%에 달한다. 지난 2017~2018년에는 중국의 과잉증설과 유가상승으로 이익이 떨어졌으나 지난해에는 마진율이 개선되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158% 증가한 3,229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339% 증가한 931억원을 기록했다. 배당금은 주당 1,000원에서 2,000원으로 늘었으나 이익 증가로 인해 배당성향은 기존 20.3%에서 9.3%로 하락했다. 이는 국내 주요 화학기업의 평균 배당성향 36%에 크게 못미친다는 게 KB운용측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KB자산운용은 “순현금흐름(FCF)이 1,8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중 회사측은 차입금 상환이 우선이라며 주주환원에 5%에만 쓰겠다고 하지만 주주환원에 30%를 썼을 때와 비교해 차입금 전액상환에 걸리는 시간은 3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KB자산운용은 순현금흐름(FCF)의 30%인 주당 1만2,500원선의 배당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KB운용은 효성그룹 계열사 중에서 오너일가 지분이 높은 효성투자개발(비상장), 효성 등의 배당성향은 100% 이상인 데 반해 오너 지분율이 낮은 효성티앤씨·효성첨단소재(298050)·효성중공업(298040) 등은 주주환원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효성 계열사 중에서 조현준 회장의 지분율이 높은 비상자사인 효성투자개발은 해외 자회사인 효성베트남과 효성이스탄불로부터 연간 약 500억원의 배당을 받아 이를 그대로 오너일가(효성투자개발 지분율 41%)와 (주)효성(지분율58%)에 배당하고 있다. 이외에도 조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41.25%를 보유하고 있는 (주)효성의 경우 배당성향이 101.6%, 오너지분이 37.9%인 효성ITX(094280)의 경우 배당성향이 57.41%이다. KB자산운용은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중공업, 효성화학(298000) 등 주요상장사들은 주주환원을 하지 않고 있고 있는데 이 상장사들은 공통적으로 오너 지분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효성측은 “ 효성티앤씨가 (주)효성에서 분할된지 1년 반 정도밖에 안돼 부채감축 등 재무구조 안정화를 가장 주요한 경영 사안으로 보고 있다”며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들 역시 이차입금 상환이 우선이라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또 주당 배당금도 지난해 1,000원에서 올해는 2,000원으로 절대 금액은 늘었다고 덧붙였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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