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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개월 상승분 단 5일만에 반납..."1,900선까지 후퇴할수도"

[코스피 3.3% 폭락...2,000 붕괴]

'코로나19 팬더믹' 공포 확산에

外人 3조5,000억 자금이탈 등

이번주에만 시총 119조원 증발

'공포지수'도 9년만에 최고치

美 경기 부양책 등이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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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공포가 국내 증시를 갈수록 옭아매고 있다. 미국 증시가 폭락세를 거듭하면서 코스피지수도 단 5일 만에 최근 5개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 기간 유가증권시장에서만 119조원을 비롯해 국내 증시에서는 140조원이 증발했다. 미국과 유럽 등 코로나 19의 팬더믹(질병 대유행)에 대한 공포가 짙어지면서 지난해 저점 수준까지 증시가 밀릴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30%(67.88포인트) 하락한 1,987.01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9월5일 2,000선을 돌파한 후 5개월여 만에 2,0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1,990선마저 내줬다. 지난해 8월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주가가 1,900선까지 떨어진 뒤 2,200선까지 오르는 데 5개월이 넘게 걸렸지만 단 5거래일 만에 상승분 대부분을 토해내게 됐다. 해당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457조원(21일 종가 기준)에서 1,338조원으로 119조원이 사라졌으며 코스닥시장(20조원)까지 포함하면 139조원이 5거래일 만에 사라졌다. 이 와중에 외국인들은 5거래일 동안 무려 3조5,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국내 증시에서 빼갔다.

지난 24일 국내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3%대 급락을 겪었던 코스피지수지만 이날은 상황이 더 심각하게 전개됐다. 그동안 청정지역으로 꼽히던 미국에서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급증한데다 골드만삭스가 대유행으로 번질 경우 올해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 성장률이 제로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공포감을 자극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2011년 11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인 33.81까지 치솟으며 투자심리를 패닉 상태로 내몰았다.

이날 코스피 상장사 중 862개 종목이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코스피 시총 상위 50개 종목 중 경영권 분쟁 중인 한진칼(180640)(3.38%)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3.04% 하락했고 SK하이닉스(00066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NAVER(035420)·LG화학(051910)·현대차(005380) 등도 3~5%대 내림세를 기록했다.



심리적 저항선이었던 코스피 2,000선이 힘없이 붕괴되면서 이제 시장은 지난해 최저 수준인 1,900선까지 지수가 후퇴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코스피지수 하단 지지선에 대한 증권사들의 예상은 1,950선으로 이전과 달라지지 않았지만 다음주 코로나 19 확진자 등 이벤트에 따라 일시적으로 1,900포인트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는 12개월 전망 주가수익비율(PER)의 10배 수준인 1,960선이 지수 하단으로 보이지만 아직 실적 추정치가 본격적으로 하향 조정되지 않았다”며 “1,900선까지도 열어놓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일시적 충격으로 본다면 1,900선 정도가 강력한 하방 지지선이 될 것”이라며 “이게 뚫린다면 시장 침체로 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특히 이전까지는 코로나 19의 국내 확산 여부만 국내 증시의 변곡점으로 작용했지만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방역망이 잇따라 뚫리면서 이제는 전 세계적 문제로 부상하는 단계로 바뀐 만큼 전망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사스나 메르스는 한두 달 만에 반등했었지만 지금은 워낙 전염 속도가 빠르고 글로벌 확산세가 보이고 있어 예단하기 쉽지 않다”며 “코로나 19 발생 전 자생적으로 경기회복 사이클로 돌입한 만큼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단기간 상황이 마무리돼 수요가 미뤄지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상황의 변곡점은 결국 ‘확산 속도의 감속’ 시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여부가 공포감이 짙은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로 꼽힌다. 아울러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축인 중국 제조기업들의 공장 가동 정상화 등도 조정 기간과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재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센터장은 “다음달까지 한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안 좋을 것은 분명하고 어느 정도로 망가져 있느냐가 확인돼야 한다”며 “이에 맞는 경기부양책이 나오고 균형이 맞으면 본격적인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성호·신한나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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