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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국민안전보다 '정치'만 생각하는 與 한심하다

코로나19 사태의 조기 진정을 위해 모든 국민이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여권 인사들의 잘못된 언행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중국 관광객이 많이 다니는 지하철역의 시정홍보 전광판에서 “중궈짜요(中國加油·중국 힘내라)”를 외치며 중국 응원에 나섰다. 어려움에 처한 중국을 응원할 수는 있지만 모든 일에는 타이밍이 있다. 온 국민이 코로나19로 대혼란을 겪고 있어 대책을 세우기에도 빠듯한데 한가하게 다른 나라를 응원할 여유가 있는지 묻고 싶다. 그는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에 대해 “과학적으로 대응할 일”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 집단인 대한의사협회가 무려 일곱 차례에 걸쳐 중국인 입국금지를 권고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과학 운운하는 것을 보니 쓴웃음만 나올 뿐이다.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등이 코로나19 감염 여부에 대한 검사를 받은 것과 관련해 “정치인들의 안이하고 무책임한 행태에 국민들의 분노와 실망이 크다”고 비난했다. 따져보면 그들이 감염 검사를 받은 것은 정부 여당이 코로나 대응을 잘못했기 때문이다. 그런 식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되고 감염 검사를 받은 국민은 모두 안이하고 무책임한 것이 된다. 범여권 인사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대구시민과 경북도민의 안전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권영진 시장과 이철우 지사를 향해 각각 “코로나를 막을 생각이 없는 것 같다” “도지사를 미디어에서 본 적이 있느냐”며 비난을 퍼부었다. 근거도 없이 내 눈에 보이지 않으니 일을 하지 않는다는 식의 발언은 인신공격일 뿐이다.

요즘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보면 나라가 흔들릴 지경이다. 정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는 만큼 정치권이라도 국민에게 방향을 제시하고 믿음을 줘야 한다. 지금은 국민의 생명을 지킬 정책을 고민할 때지 정적 비난으로 허송세월하며 국회의원 선거 주판알이나 튕길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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