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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의 봄'으로 쫓겨났던 '30년 집권' 무바라크 사망

향년 91세...지병 앓다 숨져

北에 우호적 지도자로 유명

이집트 국영TV 등이 25일(현지 시간)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AP




철권 독재를 펼쳐 ‘현대판 파라오’라고 불리던 호스니 무바라크 전 이집트 대통령이 사망했다.

25일(현지시간) 이집트 국영TV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수도 카이로의 한 병원에서 지병으로 숨졌다고 전했다. 향년 91세. 앞서 아들인 알라 무바라크는 무바라크 전 대통령이 수술을 받은 뒤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지난 1981년 10월 대통령에 당선돼 이후 30년 동안 장기집권하다 2011년 ‘아랍의 봄’ 민중봉기 때 축출됐다. 전투기 조종사 출신인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1969년 공군참모총장에 올라 이스라엘과의 제3차 중동전쟁에서 참패한 이집트 공군을 재건했다. 1973년 10월 제4차 중동전쟁 초기 단계에서 이스라엘군을 몰아붙여 전쟁영웅으로 떠올랐다. 이에 힘입어 1975년 안와르 사다트 정부의 부통령으로 임명됐고 1979년 집권 국민민주당(NDP) 부의장에 선출되면서 사다트의 후계자로 자리를 굳혔다. 아랍권 국가 중 최초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체결한 사다트가 1981년 10월 이슬람주의자에게 암살되자 당시 부통령이었던 무바라크가 대통령직을 이어받았다.



무바라크는 사다트 암살 이후 불안정한 정국을 비상계엄법으로 통제했고 반체제 인사들을 탄압했다.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이유로 아랍연맹에서 퇴출된 이집트를 1989년 다시 가입시키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협상을 중재하는 등 중동 평화에 일정 부분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하지만 무바라크 전 대통령은 2011년 국민봉기에 직면해 그해 2월11일 대통령직에서 사퇴했다. 같은 해 4월 체포된 무바라크는 2012년 재판에서 시위 참가자 850여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종신형 판결을 받았지만 2017년 3월 무죄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무바라크는 집권 당시 북한에 우호적이었던 지도자로도 유명하다. 북한은 1973년 제4차 중동전쟁 당시 이집트에 전투기와 조종사를 지원했고 당시 공군참모총장이었던 무바라크는 이를 계기로 북한과 각별한 관계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는 김일성 북한 주석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며 1980년부터 1990년까지 네 차례나 북한을 방문했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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