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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료원장 "전문의 절대 부족" 文대통령 "금주안에 변곡점 만들어야"

<文, 코로나 사태 이후 첫 대구 방문>

"범국가적 역량 모아 TK와 함께 코로나에 반드시 승리"

감염 위험에도 샅샅이 누벼..."예산 신속 집행 등 지원 총력"

유원장 "의료진 과로 걱정" 남구청장은 "제발 도와달라"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의료원에서 파견 의료진(오른쪽 사복 입은 두 명) 등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제는 시간과 속도입니다. 이번주 안으로 확진자 증가세에 뚜렷한 변곡점을 만들어내야 할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를 직접 찾았다. 대구 지역 첫 확진자였던 31번 환자가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꼭 일주일 만이다. 문 대통령은 감염의 위협 속에서도 대구를 샅샅이 누볐다. 그러면서 이번주를 분수령으로 삼고 사태진화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구에서 코로나19를 저지하지 못하면 전국적인 확산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절박감이 녹아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대구시청에서 코로나19 관련 특별대책회의를 주재한 것을 시작으로 대구의료원을 방문하고 대구 남구청도 찾아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를 점검했다. 이후에는 동대구역에서 대구 지역 시장·소상공인 간담회도 가졌다.

첫 일정이었던 ‘코로나19 대응 대구 지역 특별대책회의’는 엄중한 현 상황을 반영하듯 모든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를 조금 내린 후 “대구·경북 시민 여러분, 힘내시라. 우리는 코로나19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고, 반드시 이겨낼 수 있다”는 응원 메시지로 운을 뗐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 남구청을 방문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 현황을 보고받은 후 조재구 남구청장으로부터 건의 편지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코로나19 대구 지역 특별대책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대구·경북과 함께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권영진(오른쪽) 대구시장과 유은혜(왼쪽 두번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진영(왼쪽)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대구=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바이러스와의 싸움’이라고 규정하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이어 “오늘 저녁부터 국무총리가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장으로서 직접 이곳에 상주하며 현장을 진두지휘할 것”이라며 “가용자원을 모두 동원해 사태가 조속히 진정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발(發) 경제 타격에 대한 충분한 재정지원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상황이 매우 엄중하기 때문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충분한 재정지원을 위해 국회 동의를 얻어 추경예산 편성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특별재난지역’ 언급과 관련해 청와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보다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지원과 조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찾은 대구의료원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의 최전선에 있는 의료인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유완식 대구의료원장은 특히 ‘인력난’을 토로했다. 유 원장이 “감염내과·호흡기내과 전문의가 절대다수 부족하다. 간호사는 보통 3교대를 하는데 우리는 2교대를 한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적은 수의 의료인이 혼신의 힘을 다하는 상황이라 지나친 과로로 건강을 해치지는 않을까, 그 와중에 혹시라도 의료진 감염을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된다. 정부도 지원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취약계층 복지전달체계를 점검하기 위해 대구 남구청도 방문했다. 대구 가운데서도 남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집중됐다는 점을 고려한 일정이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문 대통령에게 지원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남구는 이 사태가 마무리된 뒤에 매우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이고, 조기 정상화를 위해서는 꼭 필요한 지원 요청이 있다”며 문 대통령에게 건의사항을 적은 봉투를 전달한 조 청장은 일정을 마친 문 대통령이 차량에 탑승하기 직전 “(남구청) 재정이 전국 꼴찌(대구 8개 구·군 중 꼴찌)다. 제발 도와달라”고 읍소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조 청장의 어깨를 두드리며 “알겠다. 힘내시라”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대구지역 소상공인들과의 간담회도 이어졌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대하 대구상공회의소장은 “현재 정부와 각 금융기관에서는 피해기업을 대상으로 신규자금 지원과 대출기간 연장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대출한도와 업종제한, 그리고 신용도 등의 문제로 신규대출과 만기연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출보증 등 ‘특단의 대책’을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추경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행히 국회에서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긍정적으로 말씀해주시고 있기 때문에 잘 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하며 추경 편성을 낙관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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