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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에 울산 기업체 '비상'...현대차 협력업체 1명 사망 후 확진판정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서울경제DB




코로나19 확진자가 산업도시 울산에서도 발생함에 따라 지역에 공장을 둔 기업들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만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어 감염 차단이 쉽지 않은데다 공정 특성상 공장을 멈출 수 없는 곳도 있어 기업마다 비상이 걸렸다. 특히 현대자동차는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 후 확진 판정을 받아 사태 파악에 나섰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경북 경주시 외동읍에서 A(40)씨가 사망했다. A씨는 사망 후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자로 판명됐다. A씨는 12일 외동의 한 의원에 들러 만성적인 기침 약 처방을 받았고, 20일에 2차 내원해 다시 기관지염 처방을 받았다. 20일 오후조로 출근해 다음날 오전 1시까지 일했으나 21일 출근하지 않아 지인의 자택 방문으로 사망이 확인됐다. A씨가 근무하는 S산업은 현대차 울산공장의 1차 협력업체인 것으로 학인됐다. 1차 협력업체는 현대차 울산공장 생산라인에 실시간 부품을 납품하는 곳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측은 즉각 사태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들여오는 와이어링 하니스 부품 하나로 이달 4일부터 공장이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다. 현대차에 부품을 납품하는 협력업체는 1차 28개를 비롯해 전국에 500여 개가 산재해 있다.

현대차는 공장 내 직원의 감염 여부에도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은 3만여 명에 이른다. 생산직 직원 1명이 감염될 경우 같은 동선에서 일하는 팀원 모두 자가 격리 대상자가 되고, 이는 라인 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생산 구조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2만7,000여명의 인원이 출퇴근하는 현대중공업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부터 외부 방문객을 대상으로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 체크를 했으나 24일부터 울산 본사 주요 출입문 7곳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하고 체온을 재기 시작했다. 또 필수 업무 관련 외부자만 공장 내 출입을 허용하고 다른 방문객을 전면 통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권고했던 전 직원 마스크 착용을 의무로 바꾸고 조회 때마다 부서별로 직원 건강 상태를 확인한다. 필수 교육을 제외한 단체 교육과 단체 활동도 금지하고 사업장 내 방역을 확대한다. 또 24일엔 사내 소식지를 통해 감염 예방과 대응 수칙을 강조하고 나섰다. 회사는 국내외 출장도 최소화하고 있다.



직원 수는 비교적 적지만 공정 특성상 공장 가동을 멈출 경우 피해가 막대한 석유화학업계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3,000명 가까운 직원이 있는 SK울산콤플렉스는 정문에서 열화상 카메라 운영과 함께 전 출입 인원을 대상으로 직접 체온을 측정하고 있다. 직원들이 모여 있는 본관의 경우 2차 체온측정까지 하는 등 빈틈없이 하고 있다. 단체 방문객은 받지 않고 있으며, 외부 방문객 수용도 잠정적으로 중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전 직원에게 마스크도 지급하고 있다.

2,100여명이 울산에서 출퇴근하는 S-OIL은 통근버스 승차 단계부터 체온 측정을 하고 있으며, 정·후문에 열화상 카메라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외 출장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진자가 있는 도시는 삼가고 있다. 필요한 출장을 다녀온 직원의 경우 검사 후 출근하고 있다. 확진자가 다녀간 곳을 방문한 이력이 있는 직원은 검사를 받은 후 출근하도록 조치했고, 직원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회의를 가급적 화상으로 대체했다.

LS니꼬동제련은 증상이 없더라도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방문한 직원은 14일 동안 출근을 자제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8명가량이 자발적 격리 중이다. 결혼을 앞둔 직원들이 신혼여행을 연기하면, 유급휴가를 따로 제공한다.

다른 석유화학 업체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상공계 관계자는 “공장이 멈출 경우 회사뿐 아니라 대한민국 경제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철저한 대비로 생산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울산=장지승기자 jj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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