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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안녕 드라큘라' 그냥 오늘 너무 힘든 당신을 응원합니다





‘안녕 드라큘라’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살아가기엔 현실이 가혹한 모든 이들에게 작은 위로를 건넸다. 가족과의 관계에서, 꿈과 현실 사이에서, 어른들이 만든 기준에서, 상처받고 다시 일어서는 세 가지 성장담을 통해 따뜻한 공감을 전했다.

지난 17일 JTBC 드라마 페스타 ‘안녕 드라큘라’가 뜨거운 관심 속에 첫 방영됐다. 1화에서는 서로의 진심을 외면해왔던 딸 안나(서현)와 엄마 미영(이지현), 팍팍한 현실 앞에서 꿈마저 흔들리는 청춘 서연(이주빈), 어른들의 이기심으로 위기를 맞은 유라(고나희)와 지형(서은율)의 우정 이야기가 그려졌다.

안나는 엄마 미영에게 자신의 동성애를 털어놓지 못한 채 살아왔다. 어쩐지 멀어져가는 딸 안나와의 관계에 부족한 것 없이 다 해줬다고 생각했던 엄마 미영도 점점 지쳐갔다. 과거 안나는 미영에게 속내를 고백할 기회를 맞기도 했지만, 미영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마음”이라며 안나의 진심을 외면했다. 하지만 안나의 마음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대로였다. 오히려 8년을 사랑했던 소정(이청하)과의 관계도 현실 앞에 무너졌다. 무엇보다 모든 걸 이미 알고 있는 엄마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는 다는 사실에 안나는 절망했다.

인디밴드 애쉬스의 보컬 서연은 ‘12월 징크스’가 있다. 12월 12일, 전남친 상우(지일주)와 만나기 시작했던 그날 헤어짐을 통보받았다. 상우는 “너 앞으로도 계속 음악할 거잖아. 우리 나이되면 각자 일인분은 하고 살아야 돼”라며 서연을 떠났다. 생계를 위해 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선생님을 하면서도 꿈을 잃지 않는 서연이었지만, 12월에는 공연을 하지 않았다. 나빠져 가는 상황은 밴드 멤버들과 불화로 이어졌고, 서연 앞에는 꿈과 현실이라는 선택지만 남았다.





새 동네로 이사 온 초등학생 지형은 치과를 가던 길에 유라를 만나 친구가 됐다. 그러나 다른 친구들이 ‘빌거(빌라거지)’라며 거리를 두는 유라와의 우정은 녹록치 않았다. 지형과 유라가 친해질수록 유라는 상처 받을 수밖에 없었다. 지형이 사는 동네의 어른들은 유라를 반기지 않았다. 유라 또한 택배기사인 아빠가 지형의 동네에서 일하는 것을 목격한 뒤로는 지형과 벽을 느끼기 시작한다.

‘안녕 드라큘라’의 세 가지 이야기는 각자 다른 관점에서의 현실적 ‘문제’들을 말하고 있지만, 결국 에피소드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모두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한다는 점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안나와 미영, 서연, 유라, 지형이 외면해왔던 삶의 문제들이 숨겨지지 않고 터져 나오는 이유 또한 같은 맥락일 것이다. 그 누구도 ‘나’를 묻어둔 채 영원히 살아가기는 힘들다는 것.

시청자들은 언젠가 마주해야 했을 진실과 팍팍한 현실, 타인의 냉정한 시선 앞에 고민하는 인물들의 성장기에 뜨거운 공감을 보냈다. 이들이 묻어왔던 감정이 마침내 현실에서 고개를 드는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보는 이들에게 ‘위로’가 됐다. ‘안녕 드라큘라’ 제작진은 “평범하다고 생각했지만 돌아보면 매 순간 절실했고 고됐을 일상의 이야기들이 ‘안녕 드라큘라’ 속에 담겨있다”며 “내 이야기 같아 더 응원하고 싶어지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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