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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NSIDE] KCGI는 왜 계속 조원태 회장과 공개 토론을 제안할까

17일 사실상 2차 공개 토론회 제안

대주주 중심 경영 불통 이미지·경영무능 부각 의도

주주제안 깜짝카드 없어 이슈 몰이 다시 나선듯

한진그룹 토론회 참석할지는 미지수

"쫓기는 건 조현아 손 잡은 KCGI" 분석도





한진(002320)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을 이끌고 있는 행동주의 펀드 KCGI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석태수 한진칼(180640) 대표에게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앞서 KCGI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의 공개 토론 제안에 이어 두 번째다. 이사 수 확대 등의 주주제안 후 이슈를 계속해서 부각해 소액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KCGI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17일 KCGI는 “3월 주총을 앞두고 진행한 주주제안 후 주주·임직원·한진 고객들로부터 다양한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며 “조원태·석태수 한진칼 대표이사와의 공개 토론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KCGI는 토론에 대한 답변을 20일까지 해달라며 토론이 성사되면 강성부 대표 및 신민석 부대표가 참석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14일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한진칼 경영진과 KCGI의 공개 토론회를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한진그룹 측은 KCGI가 발기인으로 참여한 단체의 토론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거절 사흘 만에 재차 제안에 나선 셈이다.

KCGI는 “한진그룹은 ESG등급 평가 지배구조 부문에서 5년 연속 C등급에 그치는 등 낙후된 지배구조로 실제 가치에 대한 충분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한진칼은 지난해 당기 순손실 2,558억원으로 2014년 이후 누적 3,467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대한항공(003490)은 부채비율은 868%로 과도하지만 실효성 있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KCGI가 토론회를 계속 요구하는 것을 두고 두 가지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우선 한진칼 현 경영에 ‘불통’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주요 주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점을 문제 삼을 수 있다. 또 토론회를 통해 주주제안 내용에 대한 정당성을 강조해 소액 주주들의 표심을 이끌 수 있다.





한진그룹이 토론회에 참석할지는 미지수다. 굳이 공개 석상에 나갈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KCGI가 주주연합을 구성한 당사자들이 회사에 손실을 끼치고 물러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투자 의도가 확인되지 않은 반도건설이기 때문이다. KCGI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조 전부사장과 반도와 손잡았다고 하지만 정당성이 약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한진그룹 3개사(대한항공, ㈜한진, 한국공항) 노조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조현아 전 왕산레저개발 대표는 한진 노동자를 길거리로 내모는 복수심과 탐욕을 버리고 자중하라”며 사실상 조원태 회장 측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여기에 KCGI의 주주제안 중 이사 추천 인물들이 비항공 전문가에 현업에서 은퇴해 경력에 공백이 있는 인물 중심이란 점에서 소액 주주들이 기대했던 ‘깜짝카드’가 아닌 점도 이유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금 분위기상 쫓기는 쪽은 주주연대”라며 “다만 30%대 지분을 보유한 주요주주의 목소리를 한진그룹 경영진이 어떤 식으로든 듣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도원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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