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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 미얀마서 또 '가스전 잭팟'

12m 두께 신규 가스층 발견

기존 2곳과 연계 개발 가능

2021년부터 평가·시추 계획

'에너지 밸류체인 완성' 가속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서 새로운 가스전 발견에 성공하며 또 한번의 ‘대박’ 신화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17일 미얀마 A-3광구 해상 시추선에서 신규 발견한 ‘마하’ 유망구조(가스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지층구조)의 가스산출시험을 실시한 결과 1개 공에서 하루 약 3,800만세제곱피트의 생산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12일부터 수심 1,000m 이상의 심해 마하 유망구조에서 지하 약 2,598m까지 시추해 약 12m 두께의 매장 가스층을 확인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측은 “오는 2021년부터 평가 시추에 들어가고 2년여간 정밀평가를 거쳐 경제성을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새로 발견한 가스층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기존에 보유한 가스전 2곳에서 30㎞쯤 거리에 위치해 연계개발이 가능하다. 또 가스가 발견된 마하 유망구조에서 남동쪽으로 24㎞ 떨어진 ‘얀아웅민’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 시추도 예정돼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미얀마 가스전 2곳에서 연간 최대 물량인 2,162억세제곱피트의 가스를 생산,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회사 전체 연간 영업이익의 72%(약 4,400억원)에 달하는 물량으로 현재도 매일 약 5억세제곱피트(원유 환산 하루 9만배럴) 규모의 가스가 중국과 미얀마에 판매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른바 ‘가스전 신화’를 썼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00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광구 탐사권을 부여받고 13년을 인내했다. 사업 3년 차였던 2003년, 1단계·2단계 지하까지 파냈지만 기다리던 가스를 찾을 수 없었다. 미얀마 광구는 1970년대 프랑스·일본·미국 등 글로벌 자원개발 기업들도 탐사에 나섰지만 실패할 정도로 난도가 높은 곳이었다. 가스전을 공동으로 운영하기로 했던 인도 기업들은 가망이 없다며 사업을 포기하고 떠났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단독으로 위험 부담을 안게 됐지만 마지막으로 시추하기로 한 층에 가능성을 걸었다. 현장 직원들이 사업을 포기할 수 없다고 경영진을 설득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연구 끝에 기존의 수직 시추 방식이 아닌 옆으로 시추하는 방식을 새롭게 시도했고 2004년 ‘슈웨’ 가스전을 발견하며 신화의 신호탄을 쐈다. 이듬해인 2005년 ‘슈웨퓨’ 가스전을 추가로 발견했고 2006년에는 A-3 광구에서 ‘미야’ 가스전까지 찾아냈다. 가스전은 2013년 첫 생산을 시작, 연간 2,000억~3,000억원의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미얀마 가스전 프로젝트는 단순 생산과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탐사부터 개발·생산·운송·판매 등 전 과정을 포함하고 있다. 가장 첫 단계인 생산은 슈웨 해상플랫폼에서 이뤄진다. 플랫폼은 면적이 축구장만큼 넓으며 한국·미얀마·필리핀·영국·호주 등지에서 온 80여명의 다국적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 해저 생산 설비를 이용해 가스를 생산, 파이프라인을 통해 미얀마 차우퓨에 위치한 육상가스터미널(OGT)까지 가스를 보내고 있다. 육상가스터미널을 거친 이후에 가스는 다시 육상파이프라인을 통해 미얀마와 중국으로 판매되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중국 국경까지의 육상파이프라인을 운영하는 SEAGP(South-East Asia Gas Pipeline Company)의 지분도 약 25%를 보유, 배당 수익을 거두고 있다.

가스전 개발 사업은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원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는 계기이기도 했다. 예전 종합상사는 물건을 사고 되팔아 중개 수수료를 받는 무역업이 주된 업무였다. 하지만 제조사들이 일감을 맡기지 않고 독자적인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기 시작하자 자원개발이라는 새로운 영토로 진출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일본 상사들이 앞서 선택한 길이었다. 일본 대형 종합상사들은 대부분 해외 유전·가스전·광산 투자에서 나오는 배당금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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