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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차질 장기화...中진출 中企 "1분기 실적 어쩌나"

[코로나 충격파 커지는 中企]

中당국, 상하이·쑤저우 산단 등

외지서 복귀 직원 2주 격리 지시

조업재개 허가했지만 '개점휴업'

코스맥스·휴비츠·삼익악기 등

춘제이후 최소 한달 공장 못돌려

유통망까지 막혀 매출 악화일로





중국 상하이 펑셴(奉賢)구 산업단지 내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는 생산직 직원 600명 가운데 160명만 출근했다.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출근 인원을 제한해서다. 중국 춘제 연장으로 생산 차질을 입은 데다 지난 10일 공장이 가동돼도 100% 정상화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는 것이다.

이 때문에 중국 진출 국내 중소기업들은 한 두달을 허공에 날린 꼴이어서 1·4분기 실적이 최악의 위기상황에 몰리게 됐다.

일부에서는 1·4분기 실적 악화에 따른 은행의 대출회수는 물론 신용평가 강등에 따른 차입금리 상승 등이 악순환 되면서 ‘코로나19발(發)’ 중소기업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 펑셴구 산업단지 내 한국 공장들은 지난 10일 중국 정부의 조업 재개허가 이후에도 곳곳에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상하이 바깥에서 춘제를 보내고 온 직원들에 대해 중국 당국이 14일 간 의무격리를 지시했기 때문에 공장 가동이 재개되고 있지만 직원들이 100% 정상 출근하지 못해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펑셴구에는 코스맥스(192820)휴비츠(065510), 삼익악기 등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생산 공장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춘제 기간이 1차 연장되면서 이미 16일간 조업이 중단된 데다 직원들의 의무격리 기간 동안 정상가동이 어렵게 되면서 1·4분기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은 커지고 있다. 현지 공장 한 관계자는 “생산직원뿐 아니라 운송기사도 출근을 하지 못해 기존 남아 있는 생산품 출고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올 1·4분기 실적은 포기한 거나 마찬가지”라고 토로했다. 화장품 제조사개발생산(ODM) 업체인 코스맥스는 중국 매출 비중이 30%나 차지하지만 공장가동 차질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지 토종 브랜드 경쟁력이 하루가 다르게 올라오는 상황에서 한 달 동안 공장가동이 중단되면서 매출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상하이 펑셴 공장 가동률은 현재 50% 정도에 불과하다”며 “내주 쯤에는 가동률이 100%가 될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익악기 상하이 공장 역시 개점 휴업이다. 삼익악기는 중국 전역 300여개 대리점 망이 있는데 대리점 역시 현재 60개 정도만 영업을 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뿐 아니라 코로나19로 중국 전역의 물류시스템이 헝클어 지면서 유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핸드폰 부품생산 업체들이 몰려 있는 상하이 근처 쑤저우 산업단지도 상황이 별반 다르지 않다. 단지 내 한국 부품사 관계자는 “중국 근로자 복귀가 아직도 100%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완전 가동까지는 시간이 생각보다 더 걸릴 것 같다”며 “1·4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중국 현지 공장의 생산 차질이 기업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신용등급 강등과 차입금리 상승, 금융권의 대출 회수 가속화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지 업체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일시적인 매출 감소로 인해 신용등급이 강등되거나 금융권의 급격한 자금회수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 줬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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