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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Fun] '트레일블레이저' 살짝 밟아도 경쾌한 가속…'작은 심장'에 심쿵

■ 한국GM 소형SUV 야심작 타보니

엔진 배기량 적지만 'E-터보' 적용

HUD·전동시트 등 편의사항도 든든

군살 없는 라인으로 세련미 더해

브레이크 반응속도는 다소 늦은편

좁은 뒷좌석, 장거리엔 불편할수도

한국GM이 내놓은 쉐보레의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사진제공=한국GM




한국GM이 국내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작정하고 내놓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드디어 도로 위로 나왔다. 지난달 31일 양산 체제에 들어간 데 이어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사전예약 고객을 비롯한 소비자들에 인도된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에 매우 중요한 차다. 한국GM이 처음부터 끝까지 설계를 도맡았고 부평공장에서 전 세계에 공급할 물량을 생산한다. 이 차의 흥행 여부에 따라 한국GM의 위상과 일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가격이다. 쉐보레는 그동안 국내에서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는 가격정책이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가격에서 합격점을 받아 ‘진검 승부’를 벌일 토대는 마련됐다. 트레일블레이저의 가격은 LS 1,995만원, LT 2,225만원, 프리미어 2,490만원, 액티브 2,570만원, RS 2,620만원이다. 그동안 동급 경쟁 차종보다 비싸게 가격을 책정해오던 한국GM의 마케팅 방향이 바뀌었다고 보여지는 가격이다. 한국GM은 트레일블레이저를 세분화 해 강화해야 할 곳에 집중적으로 신경을 쓰는 방법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제대로 한번 붙어보자”는 한국GM의 의지가 반영됐다.

관건은 차량 자체의 경쟁력. 트레일블레이저를 몰고 영종도와 김포를 오가며 왕복 약 90㎞를 달려봤다. 시승차는 액티브 모델 ‘풀옵션’ 차량이었다. 우선 외관 디자인부터 살펴봤다. 디자인만큼 ‘개인의 취향’인 부분도 없지만, 트레일블레이저는 그간의 선 굵은 ‘아메리칸’의 모습에 세련미를 더해 한 발 진화한 모습이다. 전면부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라디에이터 그릴이 강인한 인상을 주면서도 차량 전체의 군살 없는 라인은 세련된 도시형 컴팩트 SUV의 면모로 손색이 없다.

한국GM이 내놓은 쉐보레의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사진제공=한국GM


운전석에 앉아 가속페달을 밟았다. 출발이 부드럽다. 고속도로에 올라 페달에 힘을 주니 130~140㎞까지는 무리 없이 금세 올라갔다. 트레일블레이저에는 1.2리터 가솔린 E-터보 프라임 엔진과 1.35리터 가솔린 E-터보 엔진이 탑재된다. 그러나 트레일블레이저의 가속력은 “이 배기량이 맞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쾌하다. 두 엔진은 각각 최고출력 139마력·최대토크 22.4kg·m, 최고출력 156마력·최대토크 24.1kg·m의 준수한 성능을 자랑한다. 고속으로 달리는 상황에서 SUV 특성상 다소 좌우로 흔들리는 롤링현상이 감지되긴 했지만, 적어도 힘에서는 아쉬운 소리를 할 만한 점이 없었다.

현대·기아차에 비해 뒤진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던 편의사항도 많이 신경을 썼다. 차선을 변경할 때 위험요소가 있으면 알림음이 친절하게 울렸다. 주행 중 옆으로 차가 다가와도 마찬가지다. 운전석은 전동으로 시트 위치를 조절할 수 있고,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탑재했다. 트레일블레이가 경쟁하는 차급에서는 ‘가성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 가격에 이 성능과 디자인이라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어 보였다.



한국GM이 내놓은 쉐보레의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실내./사진제공=한국GM


당연히 아쉬운 점도 있다. 우선 브레이크가 다소 뻑뻑하고 반응속도가 다소 늦었다. 안정적인 주행을 위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실내 공간 활용성도 다소 부족해 보였다. 뒷자리에 앉아봤더니 성인 남성이 장거리를 타고 가기에는 불편감이 느껴질 것으로 보였다. 뒷자리가 트렁크 공간과 연결돼 있어 아쉬움이 더 크다. 트레일블레이저의 트렁크 용량은 460리터로 2열을 접으면 최대 1,470리터까지 확장된다. 2열을 폈을 때는 가방과 웃옷을 넣었더니 금세 꽉 차는 모습이었다. 레저용으로 쓴다면 결국 2열을 접어야 많은 짐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재공간을 동급 차종과 비교하면 기아차 ‘셀토스’ 보다는 다소 작지만 쌍용차 ‘티볼리’ 보다는 크다.

종합하면 트레일블레이저의 디자인과 주행능력은 가격을 감안했을 때 흠잡을 데가 없다. 다만 브레이크 성능과 실내 공간 활용성은 다소 떨어진다. 소형 SUV 차량에서 모든 게 완벽할 수는 없다. 세련된 디자인에 경쾌한 주행감. 도심형 SUV를 원하는 젊은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기에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진 차다. 한국GM의 ‘구원 투수’로 등판한 트레일블레이저가 얼마나 선전하며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한신 기자 hs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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