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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도 CBDC 발행 검토…'新통화 패권주의' 불붙나

콘퍼런스서 "정책개발·연구 선도해야"

中 디지털위안화 추진 달러패권 도전

리브라·日-유럽 공동전선에 위기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의 실현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과 페이스북의 디지털화폐 발행이 임박해지면서 달러 패권이 뒤흔들릴 것을 우려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디지털화폐 발행에 신중했던 연준이 본격적으로 논의에 뛰어들 태도를 보임에 따라 디지털화폐를 내세운 세계 각국의 신(新)통화 패권주의 각축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이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브레이너드는 “달러화의 중요성을 고려할 때 우리가 CBDC의 정책개발과 연구의 앞에 있어야 한다”며 “페이스북은 전 세계 인구의 3분의1이 사용하기 때문에 이 회사의 디지털화폐가 어떤 형태를 취할 수 있고 누가 무엇을 발행하는지 같은 논의에 긴박함을 준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자체 암호화폐인 리브라(Libra)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연준은 디지털화폐의 잠재적 활용사례와 분산원장 기술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브레이너드는 연구 주제로 △CBDC 발행과 비용, 운용상 취약성 △디지털통화 발행 및 감독 주체 △금융 안정성 문제 등을 제시했다. 블룸버그는 “디지털화폐에 반대하던 연준이 이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뜻”이라며 “앞서 국제결제은행(BIS)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중앙은행들에 최소한 디지털통화의 가능성을 연구해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고 전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왼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로이터연합뉴스


디지털화폐를 대하는 연준의 태도가 다소 적극적으로 바뀐 것은 중국의 디지털위안화 발행이 임박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올해 주요국 중 처음으로 CBDC 유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초 중국 경제지 차이징은 “중국의 법정 디지털화폐가 선전과 쑤저우 등지에서 시범 사용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시범사용 시점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인민은행이 디지털화폐의 설계, 표준 제정, 유통 테스트 등을 끝낸 만큼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나온다. 미 경제매체 CNBC는 “디지털위안화는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에 따른 무역이나 인프라 거래들에 활용될 수 있다”면서 “이를 통해 위안화가 국제화되면 달러 패권이 도전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0억명이 넘는 이용자를 가진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리브라 발행을 추진하는 점도 연준이 위기감을 느끼는 요인으로 꼽힌다. 거대 정보기술(IT) 기업이 민간 차원의 암호화폐를 발행할 경우 국제결제 시스템이 크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페이스북은 당초에 올해 리브라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마스터카드·보다폰 등 리브라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회사들의 탈퇴가 잇따르면서 프로젝트 추진에 차질을 빚고 있다.

다른 선진국들이 CBDC 발행을 두고 공동전선을 구축한 것도 연준이 뒤늦게 발행 가능성을 검토한 배경이다. 지난달 일본은행(BOJ), 유럽중앙은행(ECB), 영국 중앙은행(BOE), 스웨덴 릭스방크, 스위스 중앙은행(SNB), 캐나다은행(BOC) 등 6개 중앙은행과 BIS는 ‘CBDC의 활용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그룹’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오는 4월 처음 회동할 예정이라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전했다. /뉴욕=김영필특파원 김기혁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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