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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빈손' 소프트뱅크, 핵심멤버 줄사퇴?

비전펀드 美 책임자 사임 협상

孫 측근 피셔마저 물러날 수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블룸버그




‘벤처투자의 큰손’으로 불리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비전펀드 투자실패 이후 위상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비전펀드의 미국 부문 투자책임자가 사의를 표명한 데 이어 소프트뱅크 초창기 멤버 사퇴설까지 나오는 등 핵심인력이 줄줄이 빠져나갈 위험에 처했기 때문이다.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출범시킨 세계 최대 기술투자펀드인 비전펀드의 미국 투자관리 파트너 마이클 로넌이 조만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로넌은 “지난 몇주간 사임과 관련해 협상을 진행해왔다”고 FT에 밝혔다. 골드만삭스 은행가 출신으로 지난 2017년 소프트뱅크에 합류한 로넌은 비전펀드의 미국 부문 투자를 책임지며 겟어라운드·GM쿠르즈·뉴로 등 운송 및 물류 스타트업 투자를 이끌었다.

로넌은 최근 소프트뱅크의 투자실적이 크게 부진해지자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사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투자를 이끈 미국 차량공유 스타트업 겟어라운드는 최근 전체 직원의 4분의1에 해당하는 150명을 내보내는 대규모 감원을 진행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그만큼 비용이 늘어나며 효율 저하를 감당할 수 없었다는 것이 겟어라운드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소프트뱅크는 공유오피스 업체 위워크 투자로 154억달러(약 18조원) 규모의 대규모 손실을 낸 데 이어 우버·줌피자·왜그랩스 등 스타트업들도 기업가치 하락과 대규모 감원 등의 위기를 겪고 있다.



위워크 투자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던 론 피셔 소프트뱅크 부회장까지 사퇴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995년 소프트뱅크에 입사해 손정의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피셔 부회장은 위워크 등 대규모 투자를 옹호해온 인물이다. 앞서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소프트뱅크 최고인사책임자(CPO)인 미셸 혼도 최근 회사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규모로 화제를 모았던 ‘비전펀드2호’의 앞날도 불투명해졌다. 지난해 7월 공개된 1,080억달러(약 127조원) 규모의 비전펀드2호에는 애플·마이크로소프트·카자흐스탄국립은행 등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예비투자자 중 누구도 비전펀드2호에 대한 투자를 확정하지 않았다”고 FT는 전했다. 잇단 투자실패로 소프트뱅크 주가는 지난해 4월 정점을 찍은 뒤 25%가량 급락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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