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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코로나 쇼크'에 中 출장·외부인 공장방문 금지…MWC 불참 검토도

포스코, 인기 견학프로그램 중지

LG전자 전사업장엔 열화상 카메라

삼성전자, 출장자들 문진표 체크

전자 '한국판 CES' 개최여부 촉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에도 빠르게 확산하자 주요 기업들이 공장을 비롯해 본사 사옥 등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조선 등 대규모 인력이 투입돼 조립하는 생산현장은 아예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했고 모든 현장 출입자들을 대상으로 발열을 체크하는 등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자동차 공장인 현대차(005380) 울산공장은 이날부터 모든 출입구와 사내식당에 열화상 카메라를 배치하고 외부인의 공장방문을 잠정 금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린 외부인이 혹시라도 공장에 들어올 수 있는 경우를 사전에 막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비상대응 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그룹 차원에서 중국 출장을 별도 지침이 있을 때까지 금지했다.

철강업체인 포스코는 지난달 30일부터 제철소 견학프로그램을 일시 중단했다. 광양제철소의 경우 매년 3만~4만명이 직접 제철소를 방문해 철강 생산과정을 직접 살펴볼 정도로 인기가 높은 프로그램이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우려해 스스로 방문을 취소하는 사례가 줄을 이었다”며 “방문객들의 안전과 질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당분간 견학프로그램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울산공장 역시 지난달 29일부터 업무차 방문이 아닌 단순 방문을 금지했다. 업무를 위해 공장을 방문했더라도 까다로운 건강문진표를 작성해야 하고 발열 체크도 받아야 한다.

이외에도 LG전자(066570)는 국내 모든 사업장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했고 삼성전자(005930)는 모든 출장자들에 대해 문진표를 작성하도록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국내 사업장을 방문하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체열을 확인하고 롯데케미칼(011170)은 매일 아침 직원들의 체온을 확인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에도 확진자가 15명에 달하고 접촉자가 900명이 넘는 만큼 최대한 조심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며 “다소 불편하더라도 국내 감염이 수그러들 때까지는 외부인 방문 중단 등의 조치를 계속 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도 확산하면서 국내외 전시회 참가에도 불똥이 튀었다. 당장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은 오는 24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참가 여부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이번 MWC에는 삼성전자·LG전자·SK텔레콤(017670)·KT·LG유플러스·기아자동차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MWC에 불참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올해 MWC 참가 여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있으며 이번주 안에 최종 결론을 내릴 것”이라면서 “MWC가 중국 업체들이 주역인 행사인 만큼 이번 MWC는 전시회로서의 원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IT업체 관계자는 “MWC처럼 기업이 주관하는 행사에서 직원이나 언론인들이 혹 신종 코로나에 감염이라도 될 경우 해당 기업은 아주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다”며 “참가 여부를 두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MWC를 주최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의 최종 결정에 따르겠다는 기업들도 있다. 현재 GSMA는 국내 기업들에 행사에 예정대로 참가해 줄 것을 독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GSMA는 블로그를 통해 “지속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시하고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측정한 결과 MWC 등록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는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IT업체 관계자는 “MWC 주최 측과의 장기적인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만큼 GSMA의 가이드라인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현재로서는 당초 참가 계획에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전자업계는 한국 정부가 이달 17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할 예정인 한국판 CES(소비자가전쇼) ‘대한민국 혁신산업대전’의 강행 여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상황을 계속 지켜보고 있으나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5~7일 서울 코엑스에서 예정됐던 국내 최대 반도체 산업 전시회인 ‘세미콘코리아 2020’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김민형·이재용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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