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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2조·펀드 10조·ELS 50조...中 투자한 국내자금 초긴장

[C스톰 신음하는 글로벌 경제]

신종코로나에 亞증시 줄하락

"中본토 이번주 5~6%↓ 불가피"

상하이지수 폭락 땐 충격파 커

"中정부 과거보다 대응력 강화

조정장 길지 않을수도" 전망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전염을 막기 위해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한 중국 공안들이 베이징 기차역을 순찰하고 있다. /베이징=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춘제 휴장을 연장했던 중국 본토 증시가 3일 재개된다. ‘바이러스 리스크’로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최근 2주 새 100조원 넘게 사라졌다는 점에서 상하이증시 개장은 2차 충격을 줄 수도 있어 중국 주식 ‘직구족’과 펀드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당분간 중국 시장 급락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본다.

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지난달 20일 이후 2주 새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104조3,240억원 줄었다. 코스피지수가 설 연휴 이후부터 지난달 31일까지 5.85% 빠지면서 시총은 1,515조2,990원에서 1,427조470억원으로 감소했고 코스닥 시총도 16조729원 빠져나갔다.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는 연휴 이후 약 6.7% 떨어졌고 대만 가권지수도 5.1%의 낙폭을 나타내는 등 중국과 인접한 아시아 시장은 ‘신종 코로나 직격탄’을 맞은 모습이다 .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지난달 23일 이후 열흘간 춘제 연휴로 쉬었던 증시가 열리는 상하이로 쏠리고 있다. 중국 시장은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이 2조2,700억원가량 주식을 사고팔았으며 공모형 중국펀드의 순자산도 8조원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높은 곳이다.

당분간 중국 시장의 급락세는 피하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상하이종합지수는 춘제 연휴 전 신종 코로나발 충격으로 급락한 바 있다. 이후 연휴 동안 사태가 더 악화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심리 위축은 불 보듯 뻔하다는 것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홍콩·대만 등의 사례를 봤을 때 이번주 5~6%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중국이 이번 사태의 직접적인 영향에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낙폭은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항공·소비 관련 종목의 경우 낙폭이 더 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개장과 함께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중국은 CSI300지수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 이상 등락할 경우 주식거래를 15분간 중단하며 장 마감 15분 전 5% 이상 급등락하거나 7% 이상 등락할 경우에는 거래가 완전히 중단된다.







중국이 폭락장을 맞을 경우 국내시장에 2차 충격을 줄 가능성을 걱정하는 시선도 많다. 다만 상하이시장의 대체상품 역할을 담당하는 국내 증시는 이미 큰 매도세가 나타나 충격이 작을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사정이 이렇자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펀드에서 발을 조금씩 빼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중국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56%를 기록해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0.29%)을 밑돌았고 설정액은 1,269억원이 빠져나갔다. 중국 시장의 낙폭이 예상보다 클 경우 펀드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갈 것을 우려해 운용사들이 환매중단 등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제기한다.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도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해 홍콩H지수와 연계된 ELS 발행은 51조원에 달할 만큼 그 규모가 작지 않다. 홍콩H지수의 경우 1만선을 유지하고 있어 아직 원금손실 구간(녹인)과 가까워진 것은 아니지만 혹시나 모를 쇼크에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다만 국내 증권가에서는 ‘바이러스 공포장’이 장기간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분위기도 있다. 최설화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스 당시 상하이시장에 미친 악영향은 한 달”이라며 “감염자 수가 확산하던 4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상하이종합지수는 약 9% 하락했고 5월 중순 이후 시장은 진정됐다”고 했다. 이번 충격은 일종의 이벤트성에 불과해 펀더멘털 측면에 주는 훼손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중국 정부의 질병 대응력이 과거보다 강화된데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인민은행이 유동성 공급에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있다.

이에 하락장에서 무리하게 매도로 돌아설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 나온다.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는 3월부터 지수 반등 시도가 나올 것으로 보여 분할매수로 대응할 필요 있다”고 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두세 달 조정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은 우려된다”면서 “다만 불확실성이 큰 국면에서 매수에 나서기보다 사태가 조금씩 진정돼가는 시기에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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