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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공포에도...7,500억 지르고 고향간 개인들

코스피 0.9%↓ 中 2%대 급락 불구

"조정을 기회로" 반도체·전자 위주

설 연휴 앞두고 8개월來 최대매수

진단기기·생활용품으로 테마 확산





‘바이러스 리스크’가 글로벌 증시를 덮친 가운데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연휴를 앞두고 거액의 베팅에 나섰다. 개인들은 증시 급락에도 불구하고 최근 조정을 받은 반도체와 중국 소비주를 중심으로 하루에만 무려 7,5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8개월 만에 가장 강한 매수세를 보였다. 증시 전반의 근본 체력에 대한 믿음 속에 우한 폐렴 사태를 오히려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0.93%(2,246원) 내린 2,246.13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전일 대비 0.39%(2.68포인트) 하락하며 685.57포인트를 기록했다. 우한 폐렴이 최근 회복세를 보여온 국내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중국 정부는 전날인 지난 22일 우한 폐렴 사망자가 17명으로 증가했고 확진자 수도 544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며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3.33%,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는 2.67% 내렸고 일본 닛케이225도 0.98% 하락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우한 폐렴’ 확진자가 늘어났다고 발표하고 발병지를 한시적으로 봉쇄하는 조치를 하면서 춘제 중국 여행객 방한을 앞둔 한국 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한국과 동남아·일본 등지에서도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주식시장의 차익 욕구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가 급락한 가운데서도 개인들은 반도체·전자 업종을 중심으로 5,815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하락장을 떠받쳤다. 코스닥에서도 1,77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이날 하루에만 총 7,58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개인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포함해 하루 동안 순매수한 금액으로는 지난해 5월9일 9,400억원에 이어 규모가 가장 컸다.



개인 순매수액은 삼성전자가 2,46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도 1,039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256억원)과 호텔신라(245억원), 아모레퍼시픽(2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증시의 강한 회복세에 대한 믿음이 개인투자자들을 증시에 머물게 하는 힘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강한 오름세를 보인 전자와 반도체 업종이 기관과 외국인의 선물매도나 차익실현으로 조정을 받는 모습을 보이자 개인투자자들이 이를 매수의 기회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공포심이 높아진 점은 악재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완화됐고 올해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도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도 우한 폐렴 관련주는 강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특히 처음 백신과 마스크 등에 국한됐던 관련주가 진단기기와 생활용품 등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그간 주목받지 못하던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및 C형 간염 치료제를 만드는 진양제약과 중국 감염진단시약(CRP) 시장 점유율 1위 사업자인 바디텍메드는 뒤늦게 우한 폐렴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며 이날 상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그간 우한 폐렴 수혜주로 상승을 이어온 국제약품(-3.87%)과 유유제약, 소독제를 생산하는 백광산업(-4.45%), 서린바이오(-4.47%)는 이날은 하락세를 보였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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