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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보원 아내 "남편은 의식없는 순간까지 코미디 놓지 않아"

원로 코미디언 남보원(본명 김덕용). /사진공동취재단




원로 코미디언 고(故) 남보원(본명 김덕용)의 평생 동반자 주길자 씨는 아내이자 매니저로 남편과 한평생을 함께 했다.

22일 주씨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남편의 빈소에서 “남편이 병원에 갑작스럽게 실려가 5일 만에 떠났다. 남편의 죽음이 믿어지지 않는다. 40년 넘게 한결같이 함께 다녔는데, 갑자기 가니까 기가 막힌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주씨에 따르면, 고인은 지난해 가을까지도 무대 위에 올랐고, 의식이 없던 마지막 순간까지 코미디를 놓지 않았다.

주씨는 “운명하시기 전까지도 노래를 하면서 폐에 호흡이 짧아 안 올라온다고 했다. 흐릿한 의식 속에서도 호흡이 안 올라간다며 ‘타타타’ 하고, 누워있으면서도 공연을 했다. 그래서 딸에게 ‘네 아빠는 잠자면서도 저런 공연을 하고 있구나’ 말해줬다. 우리 양반은 행동이 다 공연이다. 자기가 그걸 너무 즐기니까”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주씨는 “남편은 딸에게 최고의 아빠였고, 우리 세 식구는 친구처럼 지냈다”며 “자식에게 배려 잘 해주고, 마누라한테도 최대한으로 이해 해주는 남편이었다”며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끝으로 주씨는 비보를 듣자마자 빈소로 달려온 동료, 후배 코미디언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준형 씨, 정종철 씨 등 어제 너무 많이 와줬는데 기억을 다 못하겠다. 감사드린다. 코미디언들 간에 정이 끈끈해서 보기 좋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3일이다.
/안정은기자 seyo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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