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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가이아나, 원유 수출국 데뷔…"쓰나미처럼 돈 밀려올 것"

첫 100만 배럴 싣고 미국행…올 경제성장률 86% 기대

남미의 소국 가이아나산(産) 원유를 실은 첫 선박이 출항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유조선 정보업체 탱커트래커스를 인용해 가이아나산 원유 100만 배럴가량을 실은 수에즈맥스급 유조선이 전날 미국 텍사스주의 정유공장을 향해 출발했다고 전했다.

미국 엑손모빌이 미국 헤스, 중국해양석유와 함께 지난달 원유 생산을 개시한 후 이번에 처음 출항한 것이다. 로이터는 “가이아나가 오랜 기다림 끝에 원유 수출국으로 데뷔했다”고 전했고,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가이아나가 공식적으로 원유 수출국이 됐다”고 표현했다.

가이아나에 유전이 처음 발견된 것은 2015년이다. 엑손모빌 컨소시엄은 지금까지 60억 배럴 이상의 원유가 매장된 유전 15개를 발견했다. 엑손모빌은 궁극적으로 가이아나 해안에서 하루 75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체 매장량이나 생산량은 많은 편이 아니지만 가이아나 인구가 80만 명에도 미치지 않기 때문에 1인당 매장량은 세계 최대 수준이다. 아직 개발 초기이기 때문에 유전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가이아나가 ‘석유 로또’의 첫 당첨금을 수령하는 것이 바로 올해 2020년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가이아나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86%로 예상했다. 전 세계 성장률 전망치 3.3%의 26배이며, 중국 성장률(6%)의 14배다.



원유 수출 개시와 함께 ‘석유 대박’ 실현이 눈앞에 다가왔지만 자원의 ‘축복’이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없지 않다.

마이클 로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교수는 최근 BBC 스페인어판에 “돈이 곧바로 정부로 들어가면서 정부가 점점 막강해지고 시민의 민주적인 요구를 외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로스 교수는 석유가 국내 혼란으로 이어진 사례로 동티모르와 적도기니를 들었다. 그는 “가이아나에는 돈이 쓰나미처럼 밀려올 것”이라며 “가이아나가 그 돈을 잘 관리하고 정부가 민주적인 운영을 통해 부패를 막는다면 비슷한 상황에 놓였던 다른 나라들과 달리 우수한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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