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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종 "인민재판하듯 세워놓고 압박…죽어도 아주대에서 헬기 타는 일 없다"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연합뉴스




최근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힌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가 “복지부부터 병원에 이르기까지 숨 쉬는 것 빼고 다 거짓말이다. 아주대병원이 적자를 감수하고 어쩌고 이런 부분도 다 거짓말이다. 이제 그만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이 교수는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를 통해 외상센터 운영을 두고 빚어진 병원 쪽과의 갈등, 아주대병원의 예산 빼먹기, 열악한 응급의료 환경 등에 대해 토로하며 “이제 그냥 교수의 삶을 살겠다. 저도 이제 모르겠다. 이번 생은 망했다. 완전히”라고 말했다.

그는 “복지부에서 공문까지 보냈다. 예산 그런 식으로 빼먹지 말라고. 지난해 저희한테 63억이 내려왔다. 그러면 간호사 예산 뽑아야 될 거 아니냐. 그런데 5개 부서 중에 간호사들 증원된 곳이 없다. 증원 없이 외상센터가 버틸 수 있는 데가 하나라도 있나?”라고 물으며 “간호사들 저하고 같이 비행 나가다가 손가락 부러져나가고 유산하고 그랬다. 그러면서 제가 간호사들한테 ‘조금만 있으라고. 올해 1년만 참아라, 내년 6개월만 참아라’ 매일 이러면서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저 놓고 대국민 성명 발표까지 하면서 아주대가 복지부에서 예산을 받았다. 병원이 1,000병상인데 제가 있기 때문에 외상 환자가 보통 때도 한 150명 이상 있다”며 “그 중에서 제일 중증 외상 환자인, 제일 골치 아픈 100명을 나라에서 300억 들여서 건물까지 지어준다는데, 그 환자를 데리고 나가면 메인 병원에 100병상이 텅텅 빈다. 외상센터 지어놓고 나니까 적자가 아니니까 병원에서 조작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아주대 같은 경우 지난해 수익이 500억이 넘는다. 지금 전국적으로 돈을 제일 많이 버는 병원 중에 하나”라며 “그런데 지금 병원장인 한상욱 병원장이 2014년도에 비워 놔야 하는 외상센터 수술실에서 수술하다 복지부에 딱 걸렸다. 그래서 하반기 운영금 7억2,000만원을 환수 당했다. 그런 일 한 사람이 지금 병원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병원이) 외상센터 지하 2층에 교직원 식당을 밀어 넣겠다고 그랬는데, 경기도의회, 도의원 등 사방을 다니면서 허락해 달라고 하면서 ‘이국종이 밥 먹을 데가 없다. 그러니 외상센터 지하에 교직원 식당을 넣어주면 이국종이 일하다 내려와서 밥 먹고 간다’는 이따위 소리를 한다”며 “이것 뿐만이 아니라 하나부터 열까지 다 그랬다”고 토로했다.



이 교수는 닥터헬기 소음 등 민원과 관련해서도 “20년 가까이 되는 기간 헬기를 타면서 환자와 환자 보호자들에 저한테 컴플레인 한 적도 없었고, 사실 민원 몇 개 들어오지도 않는다”며 “민원 (들어오면) 설명하면 되는 건데, 민원 조금 들어온 것 가지고 10년 동안 사람을 쥐잡듯이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긋지긋할 정도로 병원에서 압력이 들어왔느냐”라는 질문에 “이렇게 공개 인민 재판하듯이 회의하다 세워놓고 ‘네가 그런식으로 하면...’(이라며 압박한다)”며 “제가 그래서 2018년도에 원래 끝내려고 그랬다. 2018년도 그 예산 떼어먹는 거 보고, 그래서 그 책도 내고 그런 것이다. 거기다 적어놨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종합하자면 이국종이 말을 안 듣는 거네요”라고 묻자 “말을 안듣죠”라며 “저는 여기서 말 들어주다가 나중에 책임지고 싶은 생각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병원과의 갈등 표출 이후 자신에 관한 소문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인했다. 총선출마설에 대해 “원내 정치도 못하는데 무슨 (정치를 하겠나)”라며 “위험해서 못하겠다. (출마 생각) 없다. 제 주제에 뭘 하나”라고 밝혔다.

또 “지금 기자들 사이에서 제가 헬리콥터부터 시작해서 외상센터 지원금을 빼서 다른 병원으로 가기 위해서 다 짜고 하는 거라는 소문이 파다하다더라”며 “저 죽어도 한국에서 다시는 이거(외상센터) 안 할 거다. 저는 그냥 보직 내려놓고 의과대학에서 학생들 가르치는 일반 교수하면 된다”며 이직설을 일축했다.

그는 앞으로의 바람을 묻는 질문에도 “바라는 게 뭐가 있겠나”라며 “우리가 얼마나 당하고 있었는지 정말 모르실 거다. 우리 직원들도 헬기라면 치를 떤다. 병원에서 얼마나 힘들게 했는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죽어도 아주대에서 헬기 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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