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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별세] "韓경제 성장과 궤적 같이…'롯데 일군 의지' 유산될것" 애도 물결

신격호 빈소 이틀째 애도 물결

정세균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

이재용, 재계서 가장 먼저 찾아

손경식-박용만-정몽준 등 조문

롯데그룹 일가족 30여명이 19일 저녁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 장례식 초례를 치르고 있다. 단상을 보고 앞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 명예회장 부인 시게미쓰 하츠코 여사,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 /사진제공=롯데




“고인이 되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님의 생애와 한국 경제가 같은 궤적을 그렸던 시기가 있습니다. 빈손으로 일어나 고도성장을 이루고 기적 같은 성취를 한 것, 고인의 생애도 그러하고 한국 경제도 그러했습니다.”(이낙연 전 국무총리)

“고인은 우리나라 많은 경영인들에게 모범을 보이신 분이라 생각합니다. 롯데월드타워를 지을 당시 그 연세에 그렇게 열심히 사업하시는 걸 보고 감명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20일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고 유가족과 슬픔을 나누려는 정·재계 인사들의 조문이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상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은 오전 일찍부터 빈소를 지키며 조문객을 맞았다.

20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조문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성형주기자


재계 인사 중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것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이 부회장은 오전 9시38분 조화를 들고 조문한 뒤 10여분간 유족을 위로하고 발길을 돌렸다. 신 회장이 빈소 입구까지 나와 돌아가는 이 부회장을 배웅했다. 이 부회장은 ‘신 명예회장과 생전에 어떤 관계였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다.

뒤를 이어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10시18분 빈소를 방문했다. 김 전 의장은 부산 영도구 국회의원일 당시 신 명예회장과 인연을 맺었다. 프로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연고지이기도 한 부산은 롯데와 인연이 깊은 도시다. 김 전 의장은 “노후한 부산 영도다리의 전면 교체 비용을 전액 부담해준 고인에 대해 마음의 빚이 많다”며 “한 세기 동안 기업을 일궈낸 의지와 용기는 남은 한국인들에게도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를 나서고 있다./성형주기자


10시52분 빈소를 찾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재계 최고의 원로였던 고인이 이제는 우리에게 전설적인 기업인으로 남았다”면서 “국내에서 많은 기업을 일으켜 개인적으로 존경했던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상주인 신 회장에게는 “지난 1~2년간 우리가 어려운 시기를 지났으니 롯데에는 발전할 일만 남은 것 같다, 앞으로 더 많이 발전하지 않겠느냐”며 위로를 건넸다고 전했다.

11시에 빈소를 방문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세대 창업주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기 위해 왔다”면서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롯데를 일구며 얼마나 지난 한 과정을 겪었을지 생각하게 된다”고 조의를 표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고인은 부산의 유통구조를 현대화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 많은 기여를 한 분”이라고 말했다.



20일 서울 송파구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조문을 마치고 빈소를 나서고 있다./성형주기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오전 11시20분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함께 조문했다. 이외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김광수 농협 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사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등이 오전에 조문을 마치고 돌아갔다. 오후에는 구자열 LS그룹 회장을 시작으로 노영수 동화 대표,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성형주기자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오후 1시52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고인과 개인적인 인연은 없다”면서도 “한국 경제의 고도성장을 이끌었던 주역 가운데 가장 오래 사셨던 어른이 떠나게 된 것에 대해 애도를 표하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오후 1시58분 지팡이를 짚고 빈소에 들어섰다. 이 회장은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한 ‘거인’을 잃게 돼 안타깝다”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20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을 조문하기 위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이웅열 전 코오롱그룹 회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영인 SPC 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정운찬 전 국무총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등도 오후에 조의를 표했다.

오후 6시께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조문한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은 “대통령이 고인의 한일 간 경제 가교 역할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앞으로도 (롯데가) 한일 외교에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금처럼 기업가 정신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에 고인의 도전적인 개척 정신과 열정 경영이 큰 울림으로 전달되지 않을까 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오후 8시45분께 빈소를 함께 찾아 조문했다. 우연히 조문 시간이 겹치면서 두 사람은 같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빈소를 찾았다. 시차를 두고 들어갔다 먼저 나온 정 총리는 “고인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분”이라고 평가하며 “산업자원부 장관을 할 때 고인과 어떻게 기업을 일궜는지 대화를 나누고 가르침을 받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정 총리는 이어 “고인은 불굴의 의지로 기업을 일궜다”면서 “다음 젊은 세대도 그런 의지로 미래 산업을 가꾸고 그 유지를 받들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 총리가 떠난 뒤 빈소에서 나온 황 대표는 “고인이 우리 경제가 어려울 때 경제를 살리려 애썼던 이야기를 유족들과 나누며 고인의 뜻을 기렸다”며 “경제가 어려울 때 일본과 한국을 오가며 나라를 위해 큰 노력을 했던 고인의 뜻을 받들어 양국 미래 관계에 개선이 있길 바라고 경제를 살리는 데 각별히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박효정·허세민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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