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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종합상사들 '자·식' 키워 재미보네요

영속성 있는 자원·식량 사업 주목

현대, 캄보디아 망고 수출길 열고

포스코, LNG 중개무역 사업 따내

수요 꾸준해 안정적 이익 기대

정몽혁(뒷줄 가운데) 현대코퍼레이션그룹 회장과 박흥경(앞줄 왼쪽 다섯번째) 주 캄보디아 한국대사, 훈 센 총리의 장남인 훈 마넷(〃 여섯번째) 캄보디아 육군사령관이 지난 15일 캄보디아에 완공된 검역센터에서 최초로 검역을 마친 첫 검역증을 들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이 비즈니스 모델을 ‘무역’에서 ‘식량’ 등으로 바꾸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지난 2014년 캄보디아 망고농장을 인수한 데 이어 2018년 10월에는 영국 버섯재배 조인트벤처에 투자하며 버섯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16일 캄보디아 최초로 검역시설을 갖춘 현대식 농산물유통센터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의 대표적인 열대과일인 망고는 당도가 높고 과육이 풍부한 고품질임에도 현지에 수출에 필요한 검역시스템과 현대식 유통시스템이 없어 대부분 인근 접경국가로만 싸게 팔리고 있었다. 최신 검역시스템을 갖춘 농산물유통센터가 준공되면서 한국·일본·중국·유럽연합(EU) 등 전 세계 국가에 망고를 비롯한 캄보디아산 열대과일 직접 수출의 길이 열린 것이다. 망고는 현대코퍼레이션의 신사업인 ‘식량 사업’ 계획 중 하나다. 현대코퍼레이션의 한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 기업들이 직접 원재료 수입과 완제품 수출을 담당하며 종합상사들은 존폐 위기에 몰렸었다”면서 “망고·버섯 등 식량사업에 대한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든든한 성장기반을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코퍼레이션뿐만 아니라 포스코인터내셔널도 식량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9월 우크라이나 미콜라이프항에 밀·옥수수·대두 등 연간 250만톤의 곡물 출하가 가능한 곡물터미널을 준공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단순 식량 트레이딩을 넘어 재배·가공·저장·판매까지 가능한 밸류 체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상사(001120)삼성물산(028260) 상사 부문은 식물 자원을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LG상사는 2018년 11월 6,790만달러(약 760억원)를 투자해 인도네시아에 있는 팜 농장 두 곳을 새로 인수했다. 삼성물산은 인도네시아에서 서울시 면적의 40%에 달하는 2만4,000㏊ 규모의 팜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의 캄보디아 농산물유통센터 직원들이 망고를 분류, 포장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에너지도 종합상사들의 신사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최근 일본 시즈오카현 내 구로마타 지역에 발전용량 1.2㎿ 규모의 ‘구로마타 태양광 발전소’ 공사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갔다. 일본 구로마타 태양광 발전소는 육상 태양광 발전 방식의 발전소로 여기서 생산된 전력은 앞으로 20년간 일본 중부전력에 판매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그룹의 액화천연가스(LNG) 도입 및 트레이딩(중개무역) 업무를 이관받으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종합상사들이 식량과 자원에 주목하는 이유는 일시적인 수요에 기대지 않아도 되는 ‘영속성’이 확보되는 신사업이라서다. 이 같은 길은 일본 상사들이 앞서 선택한 길이었다. 일본 상사들은 1990년대 제조업체들이 종합상사에 일감을 맡기지 않고 독자적인 해외 영업망을 구축하기 시작하자 자원과 곡물 투자에 집중했다. 종합상사의 한 관계자는 “만물상처럼 사업을 벌이며 ‘한방’을 기대하는 이전 같은 방식으로는 생존이 어렵다”며 “식량과 에너지는 이익률이 높지 않아도 꾸준한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사업영역”이라고 말했다.

완전히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의 변신을 꾀하는 종합상사도 있다. SK네트웍스(001740)의 경우다. SK네트웍스는 주력이었던 LPG 충전소와 주유소 도매 사업을 매각하고 렌터카 사업에 생활가전 부문까지 합쳐져 종합 렌털 회사로 변신했다.
/한동희기자 dwis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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