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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사태’ 분쟁조정 민원 100건…피해 파악 '먼길'

임직원 잠적·퇴사로 속도 못내

오늘 예정 결과발표 2주이상 지연

일부 투자자, 형사고소등 선제대응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와 관련해 지난 석 달간 100건 이상의 분쟁조정 민원이 금융감독원에 접수됐다. 금감원은 분쟁조정에 앞서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해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실사에 나섰지만, 라임자산운용 임직원들의 잠적·퇴사로 실사가 당초 예정보다 지연되며 정확한 피해규모 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라임자산운용이 펀드 환매 중단을 발표한 이후 지난 10일까지 3달간 분쟁조정 민원이 약 100여건 접수됐다. 라임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테티스 2호’ ‘플루토 FI D-1호’, 무역금융 펀드로 불리는 ‘플루토 TF-1호’ 등 총 3개 모(母)펀드에 투자하는 자(子)펀드의 상환·환매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환매 중단 금액을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투자자의 불안은 커지고 있지만, 본격적인 분쟁조정절차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금감원 분쟁조정은 삼일회계법인의 실사보고서가 나오고, 해당 펀드의 손실액이 확정돼야 본격적으로 절차에 들어간다. 여기에 당초 이르면 13일로 예정됐던 금감원의 실사 결과 확보도 늦어지고 있다. 금감원과 자산운용업계 등에 따르면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대한 실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최근 라임자산운용과 금감원에 실사 결과를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까지 전달한다는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일회계법인은 당초 실사를 맡은 세 개의 모펀드 중 테티스 2호는 이달 13일, 플루토 FI D-1호는 이달 21일 중 실사 결과를 통보할 계획이었지만, 지난해 11월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앞두고 잠적한 이종필 부사장을 비롯한 핵심 인력이 회사를 떠나며 실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력 이탈도 있고 펀드 운용에 실제로 관여한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가 (회사 업무가) 바로 작동 안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실사가 지연되고 라임자산운용 인력 이탈이 잇따르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한 관리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라임자산운용 사무실에 ‘상주검사역’ 파견을 고려 중이다. 상주검사역은 금융투자사 사무실에 상주하며 실사 진행 상황과 회사의 사태 수습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협의하는 역할을 맡는다.

상황이 이렇자 ‘라임자산운용 환매 중단 피해자 모임’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피해에 따른 불안감을 호소하며 대응에 나서겠다는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지난 9일 기준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 설정액은 4조3,077억원으로 그해 7월 말(5조8,672억원)보다 1조5,595억원(26.6%) 줄었다.

라임자산운용 펀드에 돈이 묶인 일부 투자자들은 이미 법적 대응에도 나선 상태다. 법무법인 한누리는 지난 10일 투자자 3명을 대리해 라임자산운용과 일부 판매사를 형사고소했다. 한누리가 분쟁조정 결과에 따라 추가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고, 또 다른 법무법인 관련 소송을 준비 중어서 이번 사태와 관련한 파문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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