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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박스권 예상되는 신흥증시...中 부양책이 등락 핵심 변수로

[글로벌포트폴리오가이드]

신흥시장 하방리스크 완화

단기 과열 불구 신흥국 공격적 통화정책 효과 가시화할 시점

美-이란 갈등 영향 제한 속 弱달러 등 신흥증시 매력 상승

中 경기회복세·연착륙 성공 여부가 상승탄력 결정요인될듯

KB증권 WM스타자문단 이창민 연구위원






신흥증시(MSCI지수 기준)가 1차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을 반영해 꽤 오랜 기간 올랐다. 특히 12월에는 급등세를 보이면서 단기 과열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1월에는 상하단의 폭이 좁은 박스권 장세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선진증시와 신흥증시의 밸류에이션이 크게 벌어진 점도 신흥 증시의 하락 압력을 줄이는 요인이다. 중국이 경기 연착륙에 성공할 경우 지난해 12월과 같이 선진증시에 비해 신흥증시의 수익률 우위가 지속할 것이다. 이에 더해 공격적이었던 지난해 신흥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효과가 가시화될 시점이라는 것도 신흥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다. 향후 중국 정부의 부양책 및 경기 회복 경중에 따라 신흥증시의 상승탄력이 결정될 것이다.

◇신흥증시, 이란 변수 영향은 크지 않아= 지난해 12월 신흥증시는 약보합세를 나타낸 11월과 달리 7.1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에 신흥증시는 보합세였는데 가장 큰 이유는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 미·중 무역합의 혼선 및 달러 반등, 그리고 11월 19일 홍콩인권법의 미 상원 최종통과였다. 다만 12월 들어 꼬인 실타래와 같았던 글로벌 주요 리스크 요인들이 빠르게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으며, 신흥증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의 유입세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새해 벽두부터 예상치 못했던 미국·이란 갈등이 부상하며 우려를 키웠지만 1월에는 박스권이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다행히 무력 긴장감은 축소됐고, 전면전으로의 재확산보다는 사이버 공격 등 지엽적 이벤트로 나타날 개연성이 높다. 트럼프는 타국의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 지난해 6월에도 이란 공격 작전을 직전에 중단한 사례가 있고, 시리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기도 했다. 이번 공격은 전쟁을 ‘싫어하는’ 트럼프가 전쟁으로의 ‘확산을 피하기 위해’ 이란의 공격 정보를 입수 후 선제적으로 대응했다는 판단이다.



◇약(弱)달러 기조에 신흥증시 투자 매력도 올라 = 신흥증시에 대한 단기(3개월) 관점의 투자 매력도를 상향 조정해야 할 시점이 됐다. 단기 투자의견 상향의 주요 근거는 총 4가지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에 따른 증시 하방 압력이 완화된 점과 트럼프가 원하기도 하는 약 달러 기조가 지속되면서 미국 경기 개선과 신흥증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할 것이라는 점, 12월 연준의 미·중 무역분쟁 대응 의지 및 저금리 유지 입장과 지난해 하반기 유동성 공급 정책을 빠르게 되돌리지 않을 것이라는 점, 2018년 하반기부터 연출된 글로벌 경기선행지수 감소세의 둔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선진·신흥국의 첫 반등세가 나타난 점 등이 바로 그것이다.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한 데에는 신흥증시의 하방 압력, 즉 기회비용이 감소한 점이 가장 크다.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유가 급등은 신흥국 경기 회복의 위험 요인임과 동시에 완화적인 인플레이션 추세를 변화시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따른 달러 강세가 제한적인 수준일 경우 신흥국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경기부양 효과도 꾀할 수 있다. 좀 더 길게 보면 관심도가 낮아진 2차 미·중 무역 합의에 대한 주도권 싸움이 연출될 수 있다.

◇중국의 부양책 효과에 장기 추이 결정= 다만, 상승요인을 결정하는 것은 중국정부의 부양책과 경기회복 정도일 개연성이 높다. 여전히 중국의 경기 둔화는 팩트이자 다가올 미래다. 중국 총 수출입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아시아 국가의 경기 회복이 더딜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반면 신흥증시의 반등을 제약하는 3대 리스크 (무역분쟁·위안화 약세·중국 경기둔화)의 완화, 그중에서도 중국이 경기 연착륙에 성공하거나 이를 위한 강력한 부양책을 제시할 경우 신흥증시의 강세는 보다 뚜렷해질 것이다.

향후 국제유가가 급등하지 않더라도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신흥국가의 투자심리는 소폭 약화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밸류에이션 부담과 외국인 수급 강도가 축소 중인 인디아 증시는 약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유가 상승에 따른 보조금 지급 부담과 원유수입 비용 증가에 따른 재정 및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이 정치 불확실성과 함께 대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는 표면적으로는 이번 미국 이란 갈등의 수혜국으로 평가됐고, 실제로 러시아 주식시장은 연초 이후 2%대 상승했다. 관련된 잡음이 이어질수록 러시아의 상대 투자 매력도가 증가할 수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감산에 동참하는 비OPEC 회원국을 통칭하는 ‘OPEC+회의’의 추가 감산, 러시아 생산 쿼터에서 콘덴세이트 제외(그만큼 원유 추가 생산 가능을 의미) 등의 요인도 우호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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