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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개발 바람 부는 美골프장…90만달러로 '투자 이민'도 가능 [온라인으로 보는 해외 부동산]

트럼프 정부,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앞장

1,300개 골프장 몰린 플로리다주 주목

기후·일자리 등 '시니어 리빙'에 최적

개발 40년 넘은 '그레넬레페 리조트'

올부터 민간자본 유치 대대적 리모델링

지분 투자땐 5년내 영주권·콘도 확보

그레넬레페 리조트 골프코스 전경.




# 미국은 13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골프 성지다. 지난 1888년 뉴욕주 요커시 목장에 처음 만들어진 골프장은 10여년 만에 미국 전역에 걸쳐 1,000여개로 늘어났다. 이후 ‘미국 골프계의 아버지’ 도널드 로스가 전문적으로 코스를 설계한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골프장은 1만5,000여곳에 달한다. 2017년 미국골프재단(NGF) 기준으로 전 세계 골프장은 3만4,000여곳이다. 이중 절반가량이 미국에 있다. 동네마다 퍼블릭골프코스(9홀)가 하나씩 있을 정도다. 그러다 보니 낡고 관리가 되지 않는 골프장도 많다. 찾는 사람은 적어지고 주변 마을도 함께 낙후된다. 주민이 점차 떠나고 찾는 사람도 없는 지역이 돼가는 것이다.

최근 미국 부동산시장에서 이같이 오래된 골프장을 재개발하는 프로젝트가 주목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부동산시장 활성화에 나서면서 골프장도 개발사업의 주요 아이템이 된 것이다. 특히 지역사회들도 낙후된 골프장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주나 카운티에서 채권을 발행해 직접 투자를 유치할 정도다. 촘촘하게 채워진 주택을 재개발하는 한국과 달리 골프장 재개발은 미국 부동산만의 특징인 셈이다.

그레넬레페 리조트 전경


◇ 은퇴자의 로망, 플로리다=그중에서도 각광받는 지역 중 하나는 플로리다주다. 미국 50개 주 중 가장 많은 1,300여개의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지난 몇년간 부동산 가격이 급등한 뉴욕이나 샌프란시스코만큼이나 주목받는 시장이다. 도심개발업과 달리 우수한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휴가 및 레저시설이 인기다.

플로리다주의 탬파베이와 올랜도는 미국인들이 은퇴하고 가장 살고 싶은 지역이다. 한겨울에도 섭씨 10도 안팎을 기록하는 온난한 기후가 특징이다. 또 아름다운 해안을 자랑한다. 자연환경뿐 아니라 일자리를 비롯한 성장동력도 갖췄다. 탬파베이의 인구는 290만명이며 바이오테크 사업도 발달했다. 올랜도도 인구 210만명에 군사 방위 및 항공우주 산업의 수도다. 록히드마틴의 주요 실험실과 제조시설이 있으며 노나메디컬시티에는 바이오 기업들이 몰려 있다. 이곳에는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 같은 테마파크도 있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도심 아파트나 상업시설은 물론 외곽지역의 타운하우스나 콘도·실버타운도 속속 들어서고 있다. 탬파베이 일대에서 활동하는 줄리 여(Julie Yo) 리맥스 중개사는 “플로리다 탬파베이와 올랜도는 전 세계에서 누구나 한번은 와보고 싶어 하는 관광명소이자 미국인들도 은퇴 후 꼭 정착하고 싶어하는 휴양지, 시니어리빙”이라고 소개했다.



그레넬레페 리조트 콘도 전경.


◇골프장 리노베이션, 지방 카운티 재생 프로젝트=탬파베이와 올랜도 사이의 포크 카운티 하인스시 소재 ‘그레넬레페 리조트’ 재개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1979년에 개발된 이 리조트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인기를 끌었던 곳이다. 54개 홀 규모의 챔피언십 골프장과 테니스코트 24개를 포함해 약 530만㎡ 크기의 천연호수, 대형 컨벤션홀을 겸비했다. 디즈니월드와 유니버설스튜디오까지 차량으로 25분, 레고랜드 10분, 올랜도 국제공항 45분, 탬파베이 국제공항 50분 거리여서 많은 관광객이 몰려들던 명소였다. 이곳 주변에 1,700가구 이상이 거주하며 소규모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있다. PGA프로테스트를 개최하기도 했으며 테니스 메이저 대회에서 23회나 우승한 전설의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와 그의 동생 비너스 윌리엄스가 어린 시절에 훈련했던 곳으로 유명했다. 한때 테니스의 메카로 불린 적도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리조트의 콘도 및 커뮤니티 시설이 낡아지자 점차 방문객이 줄어들었다. 부대시설이 낙후되다 보니 주변 부동산 가격이 함께 하락하면서 일자리도 줄어들었다. 하지만 올해부터 이곳도 대대적인 리조트 재개발이 진행된다. 민간자본을 들여 콘도 367채를 리모델링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이 콘도는 커뮤니티와 별장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주변을 정비해 테니스코트는 폐쇄하고 기존 18홀 골프장은 리조트 주민만의 프라이빗 코스로 조성한다. 골프스쿨 등 스포츠아카데미를 도입해 특화할 계획이다. 현재 감정가는 총 4,300만달러지만 1차 개발을 통해 5,900만달러까지 가치가 오를 것으로 현지 중개업자는 전망했다. 특히 4만여명에 달하는 올랜도·탬파베이 일대 한인 거주자들이 은퇴 주거지로 관심이 쏠린다.

◇‘임대수익+영주권‘…투자이민의 블루오션=단순한 부동산 매물이 아니라 개발사업에 지분 참여하면 투자이민 프로그램도 가능하다. 지난해 11월부터 EB-5(투자이민비자) 프로그램을 통한 투자이민 조건이 강화됐다. 투자 기준 금액이 대도시 100만달러, 농촌도시 50만달러였던 데서 각각 180만달러와 90만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최근 5년여간 대도시 주변 아파트 건설사업에만 투자이민 자금이 몰린 부작용을 완화하려는 목적이다.

그레넬레페 리조트 재개발 프로젝트는 인구 2만5,000명 미만의 농촌도시이기 때문에 최저투자 금액이 90만달러로 상대적으로 적다. 90만달러를 EB-5프로그램을 통해 투자하면 연 수익률은 1%로 낮지만 5년 이내에 영주권과 리조트 내 콘도를 얻을 수 있다. 물론 180만달러를 투자하면 연 수익률은 4%까지 올라간다. 낙후 지역의 일자리를 늘리고 미개발 지역을 활성화했기 때문에 투지이민 프로그램은 보다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이민 전문가인 존 여(John Yo) 회계사는 “영주권이 아니어도 일반투자를 통해 100만달러면 콘도 8채 소유권으로 6%의 임대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도움말=리맥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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