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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은 나의 해]KLPGA 2부 상금왕 황예나 “주중엔 코스서, 주말엔 중계 보며 이 악물었죠”

전반기 3승 몰아쳐 1부 시드 확보, 친구 박성현도 축하 연락

“1부 경기 중계 챙기며 각오 다져…4년 전 놓쳤던 우승 기회, 다시 오면 더 야무지게”

황예나 /사진제공=KLPGA




황예나 /사진제공=KLPGA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2부 투어 상금왕 자격으로 2020시즌 1부 투어에서 뛰는 황예나(26). 그는 자신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얘기했다. “고생 많았다. 그런데 고생했던 것은 다 지난 일이니까 앞으로 더 잘할 생각해야 되겠지?”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의 황예나는 2015년 당당히 1부 투어에 데뷔했지만 이후 상금랭킹에서 밀려 1·2부를 오르락내리락했다. 비시즌 때는 중국과 대만 투어까지 뛰었다.

황예나는 ‘지옥의 레이스’라는 시드전도 2011년부터 8년 연속 치러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대회장인 전남 무안CC의 칼바람과 1타에 운명이 엇갈리는 살얼음 승부를 겪을 필요가 없었다. 2부 투어에서의 맹활약으로 일찌감치 정규 투어 시드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클럽 샤프트 제조업체인 두미나 본사에서 최근 만난 황예나는 “1부 투어는 2015·2016·2018시즌에 이어 네 번째인데 한 번 올라갔다가 금방 2부로 내려가는 일은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며 웃었다. 그는 “시드 유지를 하려면 시즌 초반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올해 2부에서 잘한 기억은 빨리 잊고 내년 시즌 잘할 일만 생각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샤프트를 전면 교체한 것도 평균 230~240야드의 드라이버 샷으로는 1부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황예나는 올해 2부 투어를 평정하다시피 했다. 8월도 되기 전에 3승을 몰아쳤다. 첫 3개 대회에서 연속 준우승한 뒤 그다음 주 바로 우승 테이프를 끊어 상금 1위(약 1억1,800만원)와 평균타수 2위(69.80타)까지 내달렸다. 동료들은 “게임 속에서 골프 하는 것처럼 혼자 잘 친다”고 부러워하기도 했다. 주니어 시절부터 친구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장타여왕’ 박성현에게 축하 연락도 받았다.

일요일에 우승자가 결정되는 1부 투어와 달리 2부 투어 대회는 월·화요일이나 수·목요일에 열린다. 황예나는 주말에 연습에만 매달리지 않고 1부 투어 경기 중계도 꼼꼼히 챙겼다. “‘아, 저 코스에서 나는 이렇게 공략했었는데’ 하면서 기억을 더듬어보기도 하고, 얼른 저기서 경기하고 싶다고 생각도 하고 그랬죠. 근데 어느 순간 ‘와, 잘 친다’ ‘거리 진짜 많이 나간다’하고 선수들의 플레이에 감탄하고 있더라고요.” 황예나는 “이틀 경기인 2부와 달리 1부는 3~4라운드 규모인 데다 코스 컨디션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코스가 길고 페어웨이는 좁다. 러프가 깊고 그린은 빠르면서 까다롭다”며 “1부 투어에서 우승하는 상상도 하지만 드라이버 샷 거리 늘리기와 함께 체력 보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성적을 낼 수 없다”고 입을 앙다물었다.

잔뜩 경계했지만 자신감도 있다. 2부 톱 랭커 자격 등으로 나간 올해 1부 6개 대회 중 5개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고 용평리조트 오픈에서는 톱20에도 들었기 때문이다. 황예나는 “1부 데뷔 시즌인 2015년에 마지막 날 챔피언 조로 나갔던 대회도 용평리조트 오픈이었다. 고진영·조윤지 선수랑 같은 조에서 경기해 5등 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때는 얼떨떨한 기분으로 쳤는데 다시 그런 기회가 온다면 우승하자는 생각으로 야무지게 칠 것”이라고 했다. 몰라보게 좋아진 퍼트와 쇼트게임이 최대 무기다.

어릴 적 5년여간 고전무용을 하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황예나는 “잘 맞을 때는 기분 좋고 안 맞을 때는 속상한 게 골프지만 이제는 일희일비하기보다 ‘골프는 제 직업’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은 것 같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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