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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짓누르는 새… 고삐 풀린 전셋값

강남·양천구 등 억 단위 급등

서울 송파구 한 공인중개사무소 앞에 16일 발표된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 붙어 있다./서울경제DB




정부의 ‘12·16부동산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값 상승폭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우려했던 전세가 급등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강남·양천 등 주요 지역에서는 억 단위로 가격이 뛰며 전세 신고가가 계속 나오고 있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0% 상승하며 지난주(0.20%) 대비 오름폭을 크게 줄였다. 특히 서초(0.33%→0.06%), 강남(0.36%→0.11%), 송파(0.33%→0.15%), 강동(0.31%→0.07%) 등 강남 4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일제히 상승폭이 크게 축소됐다. 반면 전셋값은 급등세를 이어가는 양상이다. 이번주에 전주 대비 0.23% 오르며 올해 최고 상승폭을 기록했다. 특히 양천구 전셋값은 0.56%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 4구 또한 학군수요 증가 및 품귀현상 심화로 전세가가 전주보다 상승했다. 이들 주요 지역에서는 ‘12·16대책’ 이후 전세 실거래가가 억 단위로 오른 단지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한편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수원 영통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0.67% 뛰며 지난주(0.73%)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안산선 호재를 안은 안산 단원(0.36%→0.57%), 상록구(0.08%→0.56%)도 오름폭이 가팔라졌다. /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교육특구’ 강남·양천, 전셋값 호가 2억이상 뛰어>

■집값 짓누르다 고삐풀린 전셋값

목동2단지 두달새 1.3억 올라

전세매물 품귀에 ‘대기’ 걸어

비규제 수도권 매매가는 뛰어



“매매는 12·16 대책 이후 문의·거래가 뚝 끊겼습니다. 반면 전세는 매물이 없어서 수요자들이 대기까지 걸어놓는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호가가 1억~2억원씩 올라가도 계약이 체결되고 있습니다”(반포동 R 공인 대표)

정부의 강력한 대출 규제 및 보유세 강화로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은 고가 아파트 중심으로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려했던 대로 ‘12·16 대책’이 전세시장을 더욱 달구는 모양새다. 그렇지 않아도 매물이 없는 데 상한제 대상확대와 양도소득세 실거주 요건 강화 등이 겹치면서 주요 지역의 전세시장이 끓어 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규제에서 제외된 지역의 매매 호가가 오르는 풍선효과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강남·양천 전셋값, 억 단위 껑충 =매매시장과 달리 전세시장은 더욱 불안해지는 모양새다. 특히 교육 특구인 양천구와 강남권 일대는 더더욱 그렇다. 한국감정원의 ‘12월 넷 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양천구와 강남구 아파트 전세가는 각각 0.56%, 0.52% 올랐다. 한 주 만에 가격이 급등했다.

실제로 본지가 조사한 결과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2단지’ 전용 97.9㎡는 지난 19일 8억 5,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지난 10월(7억 2,000만원) 대비 1억 3,000만원 오른 값이다. 현재 매물 품귀 현상이 펼쳐지는 가운데 해당 면적의 호가는 9억 5,000만원까지 오른 상황이다.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97㎡는 지난 23일 15억원에 전세거래됐다. 지난 14일(15억5,000만원)에 이은 15억원대 거래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전용 161.47㎡의 경우 지난 19일 22만 5,0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찍었다.

다른 주요 지역도 사정은 비슷하다. 서초(0.35%), 송파(0.32%), 강동(0.20%) 또한 지난주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송파구 잠실동 ‘엘스’ 전용 84.88㎡는 지난 16일 10억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리센츠’ 전용 84㎡ 또한 호가가 10억~10억 5,000만원 사이에 형성돼 있다.

고가 전세 사례도 이어졌다.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222.15㎡는 지난 10일 30억 5,000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높은 호가에도 수요는 넘쳐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매물이 없어 같은 단지 전용 84㎡ 전세매물의 경우 이전 실거래보다 2억원 이상 오른 18억원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으로 전세매물이 줄고, 수요는 늘어나면서 전세시장이 불안해 질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규제 없는 수도권 아파트 사자” =한편 교통 호재가 있고 가격이 저렴한 수도권 비규제지역 위주로 매매가격이 상승하는 ‘풍선 효과’도 나타났다. 수원 영통구 ‘힐스테이트영통’ 전용 84㎡는 지난 7일 8억원에 실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몰려들면서 2~3달 새 1억원 가까이 올랐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의 설명이다. 신안산선 호재를 안은 안산 단원(0.36%→0.57%)·상록구(0.08%→0.56%) 등도 오름폭이 가팔라졌다. 의왕시(0.56%→0.57%) 또한 교통 허브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되는 인덕원에 인접한 포일동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방에서는 세종시의 매매·전셋값의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 전반적으로 입주물량이 감소한 가운데, 대전 대비 낮은 가격, 외지 수요 등이 맞물리며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1.33%, 전셋값은 2.17% 올랐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정시 확대 및 자사고 폐지 등 교육 정책에 따라 예년보다 학군 이사철이 앞당겨진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강남·양천 등 교육 특구에서는 전세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강력한 규제로 서울 강남 등 고가 아파트 시장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간 저평가된 서울·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갭 메우기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권혁준기자 awlkw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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