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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경영권매각 결국 무산…'해운 상장 1호' 흥아해운 어디로

인수 대상자 카리스국보, 잔급 지급 미이행

법정관리 이후 사세 회복 꿈꿨지만

해운업 구조조정 피하지 못해

부채비율 3,039%…알짜 사업·자산 매각

흥아해운




국내 해운 가운데 주식시장 상장 1호인 흥아해운 의 경영권 매각이 결국 무산됐다. 부채비율이 3,000%까지 치달을 정도로 재무 구조가 악화하면서 주력 사업과 알짜자산마저 잇따라 팔고, 주인까지 바꾸려 했지만 실패한 것이다. 경영권을 다시 매각하려는 움직임은 있겠지만 동시에 반세기 역사의 국내 장수기업이 사실상 공중 분해하는 가능성도 농후 해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리스국보(001140)는 흥아해운 최대주주인 페어몬트파트너스와 리얼리티아이파트너스 지분 14.05% 매입 잔금인 105억원을 납입하지 못했다. 카리스국보는 해당 주식을 인수하는 주식매매 및 경영권 양수도 계약을 지난달 맺고 24일까지 자금을 지급할 예정이었다. 카리스국보는 흥아해운 이 1977년 인수한 국보운수가 전신이다. 43년간 한 그룹에 있었지만 경영 악화가 이어지자 흥아해운 은 지난 4월 국보운수를 제이에스2호사모투자합자회사에 매각했다. 자회사였던 국보가 모회사 지위를 확보할 뻔했지만 무산된 것이다. 흥아해운 관계자는 “카리스국보의 잔금 미이행으로 계약이 해지됐다고 보는 게 맞다”며 “경영권 재매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올해 3·4분기까지의 누적 손실액은 39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3,039%까지 치솟았고 대표적인 안정성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탓에 2017년 초 4,266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497원에 불과하다.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알짜 자산 매각에 돌입했다. 지난 8월에는 매출 비중의 80%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인 컨테이너화물 해송운송 부문을 분할했다. 400억원 규모의 사채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상환하기 위한 조치였다. 흥아해운 은 해당 사업 부문의 지분 90%를 장금상선에 360억원을 받고 팔았다. 해외 자회사인 흥아물류(상해)유한공사 지분 100%와 흥아쉬핑(태국) 지분 49%도 처분 대상이다. 지난 6월에는 인천광역시 중구에 위치한 대지 및 건물을 630억원에 팔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1961년 설립한 흥아해운 은 한·일 항로를 시작으로 중동, 홍해까지 사업을 확장했지만 무리한 선박도입과 계열사에 대한 과도한 지급보증으로 1985년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1999년에 졸업했다. 2000년대 들어서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 항로에 집중하며 사세를 재건하는 듯했다. 2016년만 하더라도 매출 8,317억원에 영업이익 59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한진해운의 공중분해를 전후로 한 해운업 불황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이듬해 영업손실(130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 손실 규모는 376억원까지 확대됐다. 이달 초 한국신용평가는 사업기반 약화와 유동성 위험 확대를 근거로 흥아해운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안정적)’에서 ‘B(부정적)’으로 낮췄다./김기정기자 about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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