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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6 대책 일주일] 시장은 혼란 속 눈치 보기… 전세가는 꿈틀

22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에 시세 안내문이 붙어 있다./연합뉴스




‘12·16 대책’ 발표 이후 첫 주말. 본지가 강남과 서초, 용산, 마포 등 서울 주요 지역을 조사한 결과 한마디로 매도·매수자 간 눈치 보기가 더 치열해 지고 있다. 매수자들은 당장 구매하려하기보다 호가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지 관망에 나섰고, 매도자들은 고강도 정책에도 불구하고 물건을 내놓기보다 보유 여부나 매도 시점을 놓고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었다. 어느 쪽도 앞으로 시장의 방향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12·16대책 발표가 일주일이 됐지만 정부가 급박하게 내놓으면서 부동산 시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우선 강남 지역 주택 보유자들은 올라간 세금 부담에 고민하면서도 쉽사리 매물을 내놓지는 않는 분위기다. 서초구 한 부동산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세금 걱정은 많이 한다. 그래도 안 판다. 팔려고 해도 양도세 부담이 만만치 않고, 세금보다 집값이 더 오르니 안 내놓으려 하는 것”이라며 “지금 매물로는 단지 통틀어 2개뿐”이라고 했다. 강남구 도곡동은 아예 전용 84㎡대 매물이 아예 씨가 말랐다. 인근 A 부동산 관계자는 “1,000가구 중에 매물이 하나도 없다는 게 말이 되냐”며 “임대주택 묶어 놨지, 재건축 묶어놨지, 양도세도 묶어놨지, 공급이 될 수 없다”고 전했다.

매수세의 경우 초고가 주택에 대한 문의는 찾아볼 수 없고 전용 59㎡ 등 소형 평수를 위주로 가격 동향을 체크하는 정도의 문의만 이어지는 분위기다. A 부동산 관계자는 “(분위기가) 궁금해서 문의하시는 분들이 있고, 실제 사려는 문의가 없다”며 “대책 발표 전까지는 한 달에 전체 단지에서 5~6개씩 거래가 됐는데 지금은 매도도 없고 매수도 없어 거래가 뚝 끊겼다”고 했다.



이런 분위기는 마·용·성도 마찬가지다. 성동구의 한 부동산은 “집주인 분들은 세금의 경우 이미 (부담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 터라 더 걱정하진 않고, 다주택자 중 정리할 사람은 지난해에 다했다”며 “매도 물량이 느는 분위기는 없고, 오히려 매수 문의가 많이 줄었다”고 했다. 물량 잠김은 여전하지만 매수세가 사라진 것이다.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인근의 B 중개사는 “매수는 일주일 사이에 전화 완전 끊겼다. 하루에 한팀 이상은 있었는데 지금은 전혀 없다”며 “거의 매수 직전까지 갔던 사람들이 가격이 앞으로 떨어질 걸 기대하고 좀 깎아준다고 해도 더 기다리겠다고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책 발표 이후 불이 붙은 쪽은 전세 시장이다. B 중개사는 “최근 몇 주 새 전세가 격이 전용 59㎡ 기준으로 5,000만원, 84㎡ 기준으로 1억 정도 올랐다”며 “여기(마래푸) 계시는 분들은 강남·서초·송파로 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인데 대출 규제니 뭐니 때문에 못 갈아타니까 그대로 눌러살거나 전세를 연장하거나 할 수 밖에 없다. 전세가격이 당연히 오를 수 밖에 없지 않나”라고 했다. /김흥록·박윤선기자 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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