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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없이 환전·결제… 국경 허문 '유럽 핀테크'

[리빌딩 파이낸스 2020]

각국 "유럽의 금융수도 되자"

법인세 등 규제 완화 속도전

글로벌 스타트업 앞다퉈 진출

수수료 없는 실시간 환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핀테크기업 ‘레볼루트’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과 카드. /사진제공=레볼루트




영국과 프랑스를 주 무대로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 아르헨티나 출신 사업가 발레리 코르시아스씨의 지갑에는 현금 한 푼 없이 ‘레볼루트 카드’ 한 장만 들어 있다. 런던·파리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사업을 하는 그는 외국인이 카드를 발급받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프랑스에서도 레볼루트 카드로 막힘없이 물건값을 결제한다. 영국의 핀테크 기업 레볼루트는 수수료 없는 실시간 환전·결제 서비스로 창업 4년 만에 유럽 전역에서 600만명 넘는 이용자를 확보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스타트업)이다. 올 9월부터 글로벌 결제망을 운영하는 비자와 손잡고 유럽을 넘어 미국·브라질·한국·사우디아라비아 등 세계 24개국 신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만난 코르시아스 씨는 “프랑스에서는 외국인이 현지 은행에 계좌를 만들기도 어렵거니와 상당액을 예치하고 복잡한 신분증명을 거치지 않으면 카드 발급도 힘들다”며 “레볼루트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원하는 은행 계좌를 연결하는 것부터 무료 계좌 발급과 현지통화를 활용한 송금·결제까지 가능해 편리하다”고 말했다.





간편하고 빠른 핀테크발(發) 혁신이 유럽 금융의 국경을 무너뜨리고 있다. 은행 계좌를 개설·유지하기 위해 수수료를 내고 은행 업무를 보려면 지점 담당자와 매번 약속을 잡아야 하는 프랑스에서는 레볼루트뿐 아니라 개인간(P2P) 국제송금 서비스로 500만명을 사로잡은 영국의 ‘트랜스퍼와이즈’, 독일의 모바일은행 ‘N26’ 등 유럽 각지의 핀테크들이 금융소비자의 손안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전통적 금융 중심지였던 영국 런던 외에도 프랑스·독일·스위스 등 유럽 주요국들이 핀테크 육성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은 미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핀테크 불모지로 꼽히던 프랑스마저 파리를 유럽의 금융수도로 만들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법인세 인하 등 금융규제 완화에 나서고 있다. 핀테크 육성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파리증권거래소에 핀테크 네트워크 공간을 마련하기도 했다.

금융소비자가 핀테크를 받아들이는 속도도 점점 빨라지고 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그룹 언스트앤영(EY)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 16%였던 글로벌 핀테크 이용률은 2017년 33%로 오른 뒤 올해 64%까지 치솟았다. 2년 전 조사 당시 예상됐던 이용률 52%를 훌쩍 뛰어넘었다. EY는 보고서에서 “(스타트업뿐 아니라) 전통적 금융기관과 글로벌 테크 자이언트도 핀테크 혁신에 가세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빈난새기자 파리=김기혁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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