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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앞둔 잠룡들, ‘결국은 대권’ 스타일·상황따라 3색 전략

대선 교두보 총선에 잠룡들 전략 고심

“나를 따르라” 총선서 전면에 나서는 잠룡부터

“인사가 만사” 에 “돌다리도 두들기기”까지 다양

총선 레이스가 본격화하면서 ‘잠룡’이라 불리는 잠재적 대권 후보들의 두뇌 싸움이 한창이다. 대선 때 한 뼘이라도 자신에게 유리한 정치 지형을 만들어 놓기 위해서다. 하지만 리얼미터가 지난 3일 공개한 11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에 따르면 이낙연(27.5%)·황교안(20.4%)·이재명(8.4%)·홍준표(4.7%) 등의 순이다. 여기에 총선 때 여당과 제1야당을 각각 진두지휘할 것으로 이낙연 국무총리와 황교안 대표가 예상되면서 대선까지 양강 구도로 가는 듯 보인다. 그러나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거론되는 수많은 대권 후보들은 이미 자신의 스타일과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전략을 구사 중이다.

청와대 전경./출처=청와대






<유형1>“나를 따르라” 깃발 들고 앞장서는 대권 잠룡들

◇이낙연 국무총리=21일 기준 이낙연 현 국무총리는 이미 진보·보수 통틀어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 국무총리는 차기 총리가 지명됨에 따라 총선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년 1월 16일 이전에는 총리직에서 물러나 총선을 준비한다.

이낙연 국무총리./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이 총리의 선택지로 ‘정치 1번지’인 종로에 출마하거나 비례대표를 달고 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것을 점치고 있다. 만약 이 총리가 선대위장으로서 활약하면 ‘이낙연계’ 세력을 구축해 1위 대권후보 1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보수권의 얼굴은 황교안 대표다. 그러나 황 대표는 보수에서 대권지지율 1위이긴 해도 정치 초년생으로 정치권 안팎으로 “미숙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에 따라 정계 입문 2년차인 내년에 총선을 지휘해 보수통합에 성공하는 등 기지를 발휘해 한국당을 승리로 이끌 경우 대권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게 된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연합뉴스


그동안은 황 대표가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원내로 들어와야 대권주자로서 활동할 안정적인 정치 공간이 만들어진다는 시각이 많았다. 그러나 황 대표가 강하게 밀어붙이는 ‘물갈이 50%’를 강조하기 위해 자신도 불출마 선언을 할 가능성도 대두 된다. 어찌 됐든 그의 목표는 총선이 아닌 대선이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황 대표에게 지속적으로 견제구를 날려 온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도 있다. 그는 지난 6월 유시민의 알릴레오에 출연해 “나는 불펜(bull fen)으로 물러나 있다. 주전투수가 잘하면 불펜투수가 등장할 일 없지만, 못하면 불펜에서 투수 찾아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홍준표 한국당 전 대표./연합뉴스


지난 20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공천에 목메어 말문 닫는 그런 비겁한 부류가 아니다”라며 “나는 니들과 달리 총선자체가 목표가 아니라 대선을 보고 총선에 나가는 거다”라는 글을 올렸다. 공천을 앞두고 황 대표가 ‘무소불위’의 당내 권력을 휘두르며 험지출마를 압박하자 한 말이다.



<유형2>“인사가 만사…” 대권 기반 튼튼히 다지는 잠룡들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번엔 차기 국무총리로 지목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다. 정 전 의장의 세력은 20대 총선을 앞두고 친노무현계와 함께 공천 당시 물갈이되며 약화 되기도 했지만 다시 당내에서 세력을 구축 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연합뉴스


20대 국회에서도 그의 세력은 여전히 남아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안규백 의원을 비롯해 박병석 의원, 김진표 의원, 최재성 의원, 김영주 의원, 이원욱 의원 등이 정세균계로 분류된다. 정 전 의장이 총리로 인준되면 청와대와 당을 연결하며 대권을 위한 인적 기반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박원순 서울시장=박원순 서울시장도 대권후보로 많이 회자되는 인물 중 하나다. 박 시장은 지난 19일 사전선거운동 논란에도 불구하고 자치구 예산 설명회를 시작했다. 아울러 박 시장의 측근들 역시 총선에 출마해 박 시장의 인적 기반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연합뉴스


지난 5월 민주당에 입당한 윤준병 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지난 17일 정읍 고창에서 출마한다고 밝혔고, 지난달 사퇴한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 11일 목포 출마를 공식화했다. 진성준 전 정무부시장과 박양숙 전 정무수석 역시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형3>“돌다리도 두들겨서…” 때를 기다리는 잠룡들

◇원희룡 제주도지사=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총선 때도 제주도정에 집중하며 대선을 위해 중앙정치로 나올 적절한 시기를 물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측 관계자가 “제주도 특성상 ‘제주도 내에서만 잘하면 된다’고 도민들이 생각하는 게 있다”며 “도민들이 도지사가 중앙 정치에 나가는 걸 싫어한다”고 전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연합뉴스


그러나 원 지사의 대선 출마 물음엔 “당연히 나간다”고 답했다. 국회 보좌진 등에 ‘자기 사람’ 이 많이 포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 지사는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중앙 정계에 진출할 적절한 시기를 저울질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총선 때 보수통합이 이뤄지면 무소속인 원 지사가 입당부터 시작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온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도 대권잠룡으로 분류된다. 정치권에선 안 전 대표가 곧 돌아온다고 하는 말들이 많았다. 그러나 아직까진 소문만 무성하다. 유승민 의원 측은 안 전 대표와 합심하기 위해 여러 번 돌아와 달라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유 의원은 결국 지난 10월 “계속 기다릴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연합뉴스


최근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안 전 대표에게 “돌아온다면 모든 전권을 넘겨주겠다”고 제안했지만 아직 안 전 대표는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결국 대선 후보였던 안 전 대표가 다시 대권을 노리는 만큼 총선은 건너 뛰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반면 안 전 대표가 출간한 마라톤 후기나 총선을 놓치면 그의 정치적 기반이 소멸될 수 있다는 점 등을 근거로 안 전 대표가 총선 전에는 돌아온다고 예측하는 근거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유형4>전면등장/지켜보기/세불리기 전략…“상황따라 적절히”

◇이재명 경기도지사=이재명 경기도지사도 대선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이 경기도지사는 1심에서의 무죄판결이 뒤집혀 2심에서는 일부 혐의(허위사실 공표)가 인정돼 벌금 300만원이 선고됐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100만원 이상의 벌금이 확정되면 당선을 무효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재판 결과에 따라 정치 생명이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이 지사 자신을 포함한 측근들 조차 함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연합뉴스


이에 이 지사는 친문(親文)계와의 접촉면을 넓히며 유죄 판결을 방어하는 데 온 힘을 경주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달 친문계의 전해철 의원은 이 지사의 유죄판결과 관련해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 따르면 총선을 준비 중인 다수의 이재명계 인물들은 판결을 우선 지켜보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의원=역시 자주 거론되는 대권 후보인 유승민 의원 역시 바른미래당 내 신당 창당 준비조직인 ‘변화와 혁신’ 활동 때는 대표로 나섰지만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에게 대표직을, 하태경 의원에게 새로운보수당 창당준비위원장 직을 넘기며 2선으로 물러난 상태다.

새로운보수당 소속 유승민 의원./연합뉴스


특히 지난 8일 “대구에서 시작하겠다”며 당선이 어려워 보이는 대구 지역 출마를 시사한 것은 “총선보다는 역시 대선”이라는 판단이 작용해 탄핵책임론에 대한 ‘정면돌파’가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마찬가지로 총선 전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는 이낙연 총리나 홍준표 전 대표 등도 앞서 언급된 대로 세력 확보 우선 전략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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