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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현대산업 막판 기싸움...아시아나 '연내 매각' 빨간불

구주가격에 대한 합의 이뤘지만

기내식 사태 등 손해배상한도 이견

12일 주식매매계약 체결여부 관심





금호그룹의 아시아나 항공 매각과 관련해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컨소시엄과의 막판 협상이 지지부진해 연내 매각 완료에 비상등이 켜졌다.

최근 구주 가격에 대한 합의를 이루며 협상이 급물살을 타는 듯했지만 우발적 리스크로 세부 조건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현대산업 측은 기내식 사태로 인한 소송 등을 이유로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주장하고 있지만 금호는 이를 거절한 상태여서 오는 12일 주식매매계약(SPA)이 예정대로 체결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002990)과 현대산업은 12일 SPA 체결을 목표로 인수합병(MA&) 작업을 진행 중이다. 금호그룹의 한 관계자는 “실무진이 이틀에 한 번꼴로 만나 막판 조율을 진행 중”이라며 “현대산업은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금융기관과 협의를 진행 중으로 이번주 SPA 체결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양측이 조율하는 주요 이슈는 우발적 채무 등에 따른 손해배상한도다. 현대산업은 기내식 사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등의 여파를 고려해 특별손해배상 한도를 구주 매각대금의 10%로 제시했지만 금호산업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특별손해배상은 현대산업이 아시아나항공(020560)을 인수한 뒤 추가로 자금이 나갈 것을 대비해 쌓는 일종의 충당금 개념이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아시아나항공이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며 제재 수위를 조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산업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과징금 등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호그룹이 손해배상 한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은 자금난과 연관이 있다. 금호고속은 내년 4월 KDB산업은행에 1,300억원의 자금을 상환해야 하는 등 차입금 상환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금호그룹이 가진 장단기 금융상품은 34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아울러 금호고속이 들고 있는 금호산업 지분(45.3%) 및 광주 유스퀘어 같은 자산이 모두 채권자에 담보로 잡힌 상태라 매각 대금을 전부 재무 건전성 확보에 사용해야 하는 상태다.

업계는 금호그룹이 자금난에 따라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현대산업의 요구를 수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호그룹과 현대산업 간 협상이 무산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의 연내 매각이 불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인수 협상이 지지부진하자 일반직 직원들을 정비직으로 배치하는 등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며 “인수작업이 끝나면 1조 4,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것으로 재정난을 모두 해결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HDC(012630)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구주 31.05%와 신주 인수 금액이 2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중 구주에 대해서는 총 3,200억원이 책정됐다. 당초 금호그룹은 경영권 프리미엄이 포함된 4,000억원 수준을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이 너무 낮게 책정됐다며 금호리조트 지분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이마저도 결국 무산됐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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